안동댐과 그 주변
안동에서 갔던 곳 중에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곳은 안동댐과 그 주변이다. 안동댐은 내가 어렸을 때는 진짜 주변에 아무것도 없었다. 그냥 주말에 운동이나 산책 삼아 가는 공간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가보니 월영교라는 다리도 있고 젊은 감각으로 예쁘게 꾸며져 있었다.
오랜만에 간 안동댐에는 물안개가 자욱하게 끼여있어 신비로운 분위기가 났다.
옆에 있는 월영당에서 차 한잔을 했는데 세상에 대마 라떼라는 메뉴가 있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그 대마가 맞다는데 이게 괜찮은 건지.. ㅎㅎ 아무튼 안개가 신비롭게 끼였길래 점원분께 여기는 왜 이렇게 물안개가 많이 끼냐고 물어봤더니 아주 쿨하게 비가 와서 그렇다는 답변을 주셨다.. ㅋ
월영교를 중심으로 한바뀌 돌았는데 재미있는 물건(시설?)이 하나 보였다. 이름하여 '인명구조함 로켓발사기'
미사일같이 끼워서 발사하는 방식이라는데 안에 뭐가 들어있는지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 것인지 궁금했다.
주변 검색을 해보니 법흥사지 칠층전탑이 검색되어 한번 찾아가 보기로 했다. 길이 좀 복잡하게 안내되어 있어 어떻게 가나 걱정을 했는데 막상 가보니 큰길에서 바로 갈 수 있게 되어 있었다. 막상 보니 상당히 높고 당당한 탑이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최근에 공사가 끝난 것 같았다. 집에 와서 찾아보니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중앙선 기차철로가 바로 앞을 지나가서 이 탑을 보려면 복잡하게 돌아가야 했다. 일본 놈들이 참 나쁜 게 딱 봐도 오래된 문화재인데 그 옆에 바로 철길을 만들어서 막아버리는 건 도대체 무슨 심뽀인지.. 이 탑을 밀어버리지 않은 것만도 감사하게 생각해야 하는 건지..
이렇게 답답하게 들어서 있었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예전 모습이 좀 더 있었다.
잘 보면 기단부를 일제강점기 때 시멘트로 발라놨다는데 예전에 좀 허물어진 모습도 보인다. 익산 미륵사지에서도 느낀 거지만 문화재 복원 vs. 그 모습 그대로 보전. 뭐가 맞는지 모르겠다. 미륵사지 석탑도 엄청 허물어진 것을 일제강점기에 시멘트로 발라놓은 게 하나, 그리고 90년대에 멋없이 복원해 놓은 게 하나, 그리고 또 시멘트로 발라놓은 석탑을 2010년대에 다시 복구한 게 하나인데 뭐가 좋은 건지 뭐가 맞는 건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이렇게 칠층전탑 및 문화재 복원에 대한 소고를 마치고 저녁은 안동 갈비로 마무리!!
(3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