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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모씨 Jan 26. 2024

‘과정을 살아가는 중’입니다.

소소한(sosohan)-오늘, 그냥 그런 일이 있었다.




‘과정을 살아가는 중’입니다.


‘과정’이라는 단어가 주는 응원은 의외로 힘이 세다. 그래서 이 단어를 매우 좋아하는 편인데, 인생을 돌아보면 ‘목표 지향주의’를 버리고 ‘과정 지향주의’를 향해 가는 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어느 순간부터 그렇게 변화하고 있었다.(‘살아감’에 적응하고  수많은 실패들에 질끈 눈감고 넘어가는 방법을 알아가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때때로 들기도 하지만 말이다.)

정해 놓은 목표에 매번 쉽게 도달할 수 없었던 경험들이 그렇게 만들었기도 했겠지만, 좀 더 완벽한 목표를 위해 노력했던 시간들이 다른 곳에서 쓰임을 할 때가 오기도 하고, 생각지 못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게 하기도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오래도록 쌓아온 ‘모든 과정의 낱알’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자기다움, ‘-다움’의 매력을 참 좋아하게 된 것이다.

‘-스러움’, ‘-다움’ 같은 것들은 계절의 모든 변화(그것이 무엇이든 간에.)의 시간 안에 서서 때로는 차갑고 때로는 따뜻한 바람을 맞고 자라난 나무와 풀들이 가진 옅은 냄새와 그 잎들을 떠올리게 한다.

시간이 지나오며 깎아지고, 고치고, 다듬고 덧 붙여져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다움’ 이란건, 무수한 변화의 과정이 없었으면 가질 수 없는 것이니. 살아감 안에서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유독 차가운 바람으로 느끼게 되는 겨울날이다. 당장은 변화의 과정이 실패라는 모양에 가까운 것을 하고 있더라도, 그것이 모든 것의 끝이라는 생각에 빠지지 않기 위한 현명함을 가지고 또 올지 모르는 어느 날의 실패를 좋은 양분으로 만들 수 있는 지혜를 가진 나무로 이 세상을 살고 싶은 마음.

그런 생각을 가볍게 해 보았다.


모모씨 그리고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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