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sosohan)_달라서 좋은 일
‘쟤는 우리랑 너무 달라.’ 언젠가 그런 아무 말이 내 앞에 던져졌을 때.
일부러 들으라고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 성인의 나이라 적잖이 당황하기도 했고, 그런 말은 나 역시 성인임에도 불구하고 곱씹게 되는 말이었다.
당연히 다른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 당시에는 이런저런 생각이 마구 섞이고 흔들렸다.
그때도 아직 어떻게 관계와 인간에 대해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해 덜 성숙했었는지도 모른다. 늘 어제보다 오늘이 더 성숙한 하루이길 바랄 뿐인 사람이다.
그런 일이 또 일어난다면,
그 선이 그 사람을 스스로 가두는 선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어 흔들리지 않고 그 말을 넘어 가던 길을 가겠지.
우리가 다르다는 걸 잘 알고, 다름을 그냥 두는 일이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걸 알고 있으니.
‘다름’을 보고 선을 긋기보다. ‘좋은 것’을 찾을 수 있는 마음이란 게 있다는 걸 알고 있으니.
우리는 다 달라서 좋은 것 같아.
‘오래된 우리’라는 무리 안에서 ‘각자의 다름’을 인정하고, ‘다름’을 우리로 하나로 묶어도 이질감 없이 따뜻하기만 한 친구의 시선과 마음이 느껴지는 말이다.
모모씨 그리고 씀.
#다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