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제주에 대한 큰 감흥은 없었다.
어릴 때, 가족과 함께 갔던 첫 제주.
배 타고 갔던 수학여행
20대, 혼자 버스로 다녔던 제주,
결혼 후에도 마일리지 사용을 위해 갔고,
1년 후, 스킨스쿠버 라이선스를 위해 간 제주가
마지막이 될 줄 알았다.
결혼 전까지만 해도, 나에게 제주는
굉장히 매력적인 도시였고,
한국과 다른 이국적인 매력에 끌렸던 것 같다.
하지만, 결혼 후의 제주는
물가만 비싸고, 전형적인 관광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어쩌면, 그동안 해외를 다녀봐서 일지도...
제주여행 경비는 웬만한 동남아 여행보다 비싸기도 하니까...)
그렇게 시간이 흘러, 코로나19가 터졌고,
제주도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그런 기사들을 보니, 이제 진짜 더 이상 제주는 갈 일이 없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의 이모부님이 제주도에
집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때 문득 든 생각,
제주 여행은 별로일지 몰라도,
제주살이는 괜찮을지도 모르잖아?
프리랜서인 나와 직장인인 남편.
남편은 이직을 생각하고 있던 터라,
그 사이 한 달의 텀으로 다녀올 생각이었고,
사실 나는 프리랜서라 언제 일이
들어올지 모르지만,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이 기회를 놓치기 싫어
일단 저지르고 보자 하는 마음에 결정했다.
그렇게 우리는 2022년 5월 16일 여수에서 제주도로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