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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은솔 Aug 24. 2023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

2023 낫저스트북클럽 9월의 책

9월의 책을 선정하기에 앞서 그간 낫저스트북클럽 이달의 책으로 추천했던 도서 목록을 쭉 훑어보았는데요, 오랜 시간 환경에 관련한 이야기를 소홀히 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환경 문제는 낫저스트북스 서가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주제이기도 하고 외부 전문가들과 꾸준히 소통하며 협력해 왔던 분야인데요, 올여름 초입부터 자주 등장한, 심각한 환경오염과 기후위기를 다룬 기사들을 보며 다시 환경에 대한 관심사가 높아졌습니다. 여러분도 아마 칠레의 의류 폐기물 위성사진부터 가장 최근의 일본 오염수 방류 문제까지 굵직한 문제들을 자주 접하며 저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를 9월의 도서로 추천합니다.


환경과 기후 문제를 다룬 책은 많지만 대부분 비슷한 참고문헌 목록을 공유하고 있고 관점과 내용이 대동소이합니다. 그중에 호프 자런은 고유하고 설득력 있는 목소리로 단연 돋보이는 책을 썼습니다. 이 책의 힘은 과학자로서 오랜 기간 연구하며 모아 온 자세한 데이터와 그에 따른 논리적 추고에 있습니다. 여타의 환경, 과학 도서처럼 단지 숫자로만 표기함으로써 거리감이 느껴지는 수치를 일방적으로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감 있는 설명으로 피부에 와닿는 실제 양상을 보여줍니다. 확실하고 풍부한 자료에 근거한 이야기는 뜬구름을 잡거나 막무가내로 독자를 겁주는 대신 정확한 현실을 직시하게 하고 지금 당장 우리가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해결책이 무엇인지 친절하게 설명해 줍니다.


묵직하고 다소 무서운 주제를 다루고 있음에도 재미있는 에세이처럼 편하게 술술 읽히는 책입니다. 평소 이 분야에 관심이 있는 분들도, 혹은 배경 지식이 거의 없어 새롭게 알아보고 싶은 분들도 흥미를 가지고 읽으실만한 책입니다. 무엇보다 가까운 미래, 어쩌면 지금 현재 통과하고 있는 우리의 문제를 피하지 않을 용기를 주는 책입니다. 그래서 모두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기도 합니다.


책 읽는 즐거움을 함께 누리는 낫저스트북클럽, 2023년 9월의 책

호프 자런의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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