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들을 폄하하는 글이 아닙니다. 오히려 존경하는 글입니다. 편하게 생각해주세요~
" 나 내년에는 작곡 할거야 "
" 응? 무슨 소리야? "
와이프는 뜬금없는 이야기에 놀란 것 같았다. 표정도 참 오묘했다. 내가 쓸데없는 말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서 그런 것이겠지.
" 말 그대로 작곡 할거라고~ "
" 아니 그러니까 갑자기 무슨 작곡을 한다는 거야? "
" 갑자기는 아니고, 자 들어봐. "
나름 작곡을 하려는 것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도록 군더더기 다 빼고 설명을 했다.
" 한번 작곡을 해서 히트곡이 되면 저작권료를 받잖아. 맞지? "
" 응. 그건 그렇지~ "
" 그래서, 히트곡 작곡가들은 돈에 부족함이 없잖아. 예를 들어, 개리만 봐도 얼마나 대단해~ "
" 그거야. 리쌍 노래를 대부분 작곡해서 그렇잖아. "
" 그리고, 저작권이라는 게 사후에도 70년을 보장해주거든. 그래서 내가 히트곡을 만들면, 아들 딸은 물론 손자도 받을 수 있거든. "
" 그럴싸한데? "
" 오케이~ 됐지? 그럼 나 내년에는 작곡 할거야. 말리지마. "
" 한다고 하면 말리지는 않는데, 가능은 하겠어? 쉬운 게 아닌데? "
" 자 봐봐 내가 컴퓨터를 누구보다 잘 다루는 건 인정하지? "
" 응. 그건 인정하지~ "
" 현대사회에서는 DAW 를 통해서 작곡을 하는 게 일반적이거든. 그럼 결국 프로그램을 얼마나 잘 다루느냐에 따라서 예전보다 문턱이 많이 낮아졌다는 거지. "
" DAW 라는 게 뭔데? "
" 쉽게 설명해서 작곡하는 프로그램이지. 사실 뭘 써야 할지도 이미 결정을 해놨고, 공부하면 될 것 같아. "
" 그그래도, 프로그램을 잘 다룬다고 작곡이 바로 될 정도로 쉬운 게 아닐텐데.. "
" 에이 쉬웠으면 지금 당장 했겠지. 어려운 건 알지만, 어떻게든 한곡 만들어보면 좀 낫지 않겠어? "
" 그그래, 뭐 그때 되면 또 생각이 바뀔지도 모르니까~ "
아니, 사실 이렇게 쉽게 납득을 할 줄은 몰랐는데;; 내가 말을 너무 잘한 것 일까? 자 그럼, 이제 런치패드를 산다고 언제쯤 이야기하면 될까?
이거 진짜 내년에는 작곡가님이라는 호칭 하나 더 생기는 게 아닐까?
근데 그 나름대로 꽤 재미있는 경험이 될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