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솦 솦 Feb 05. 2024

고양이한테 하는 이야기

맨디에게




네가 너무 이뻐서 가끔 한숨을 쉬어.

도도하게 생겨선 강아지처럼 발라당하며 배를 보여줄 때, 

나는 매번 경탄한단다.

어쩜 그렇게 이쁘지.


"그렇게 너무 이쁘지 마."

라고 나도 모르게 속으로 이야기한다.

그럼 나중에 널 보낼 때 너무 힘들 것 같은데.

미야오-하고 작은 소리로 우는 네 목소리에

매번 숨을 멈춰야 할 정도로 감동하는데.

매번 사랑에 빠지는데.


폐가 아픈 너는 아마도 오래동안 우리와 함께 하지 못할텐데.

너를 보낼 걱정에 나는 지금 예쁜 너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일지도.


저렇게 이쁜 애를 어떻게 보내지, 하는 생각에

네가 예쁜 짓을 천연덕스럽게 할 때마다

나는 한층 슬퍼진다.


그래도, 

와주어서 고마워.

지금 이 순간을 영원처럼 살자꾸나.


맨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