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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또봉씨 Nov 09. 2021

나의 자유.

나아가는 삶


2015년부터 나는 변했다.

믿고 있던 주인이 끓여놓은 물에 기적적으로 탈출한 의 마음이 아주 조금은 이럴까.

이제부턴  누구의 의지나 희생 없이 나를 위한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쉽지 않은 일이고 지금도 그건 과정 안에 살고 있다.

그나마 잘 이루고 있는 것은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지 말자는 마음가짐과 행동이다.

보이지 않는 미래를 위한 무기한 희생보다 눈에 잡히는 거리의 계획이 마음의 자유를 준 것 같다.

그러나 자유에도 계획 반드시 필요하다.

끊임없이 작업을 해나가며 여유 자금이 생기면 최소한이라도 저축을 하고, 나이의 무게를 생각하지 않을 사랑을 찾는다.

'계획'이라고 썼지만 사실 계산적으로 살지 않아도 의식에 본능적으로 그렇게 실행되었다.

하고 싶은 것이 생길  막상 돈이 없으면 소용없,  아무도 없으면 허전함 밀려왔기 때문이다.

(뿌린 적도 없는데 언제 어디선가 계속 피어나는 잡초 같은 불안은 필수 제거 항목이었다.)


자유는 뭘까.

<원하는 남자가 지나가면 윙크 한 번에 모든 게 허락되고, 돈은 화수분처럼 계속 생겨나서 예쁜 옷을 보면 고민 없이 구입하, 식도락을 즐기며 가고 싶은 곳을  없이 여행 다닌다.>

... 이건 뭐, 너무 이기적이고 욕망적인데. 꼴리는 대로 사는 거잖아? 생각하면 말랑말랑 해지는 자유 다시 상상해보자.


<바다에 둥실둥실 떠서 하늘을 보고, 물에서 나와 오들오들 떨며  따뜻한 페퍼민트 차를 마시고, 조금 허름해도 편한 집에서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한 후 쪼글거리는 손이 평평해질 때까지 작은 옥상에서 책을 읽다 잠깐 잠이 든다. 쓰고 싶은 글이 생각나면 노을이 보이는 작은 창가에 작은 테이블두고 마음껏 끄적인 후, 즐거운 친구 또는 연인과 밖에서 즐거운 대화와 함께 늦은 저녁을 먹는다.>

... 힝. 말랑거리는 감정이 밀물처럼 밀려온다.



자유는 프리랜서에게도 없고 , 책임질 가족이 없는 이에게도 없다. 프리랜서도 계획 없이는 피폐해지기 쉽고, 책임질 게 없다면 나잇값이라는 셀프 압력으로 상대적 불안이 오기 때문이다.

결국 자유로움에 해당하는 사람은 특정인이 아니라 저마다의 마음먹기에 따른다.

피폐한 프리랜서로서 그동안 빛도 못 본 채 일에 치였다. 하루 일을 마치고 화실에서 거울을 보면 망가진 얼굴에 깜짝깜짝 놀랐고, 이 선택적 처절함에서 삶의 의미와 가치 도무지 찾을 수 없었다. 

한쪽으로 치우친  균형이 얼추 맞춰질 때 자유의 열쇠는  가까이에 들어올  있을 거라는 희망으로 한걸음 나아가 보고자 한다. 그래서 요즘은 일을 쉬고 이것저것 관심을 갖고 있는데...

쉬는 게 문제인가, 돈이 떨어져 가고 있다. 불안이 문 앞에 있다. 또 밸런스 실패? 윽.

 

자유에도 책임이 존재하므로 뭘 해도 역시 쉽진 않다. 우리는 더럽재미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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