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하다가 머리통을 몇 차례나 감쌌다.
"아, 뭔데. 왜 그래."
미치도록 짖어대고 싶은 나의 대나무 숲은 벌목되었다.
그래서 나의 숲에 비밀번호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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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심 : 관심 = 오해 : 인내>
사람들은 제멋대로다. 그들은 내게 질문만 하고 답을 주지 않는다.
왜 자꾸 내게 질문만 하는지, 듣고 싶은 답이 있는지 묻고 싶지만 내 물음은 불필요하다.
절제의 가면을 쓰고 벽을 쌓아 두는 건 나의 충실한 성향이다.
나는 가을 낙엽처럼 언제든 떨어질 준비를 한다.
떨어질 시기가 지났는데도 어디로 떨어질지 몰라 현재는 나뭇가지를 꼭 붙들고 버티고 있다.
안전하게 낙엽들 위로 떨어질지, 큰 바람에 실려 멀리 날아갈지 살핀다.
많이 밟히지 않는 곳이면 좋겠다.
차라리 고민할 필요 없이 누군가 먼저 꺾어가면 그것도 후련할 것 같다.
올해 말까지 고민하고 그 이후로는 열심히 나부끼다가 새 잎을 맞을 준비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