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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내가 쓰는 단어는 나의 정체성이다

부정적인 단어를 가벼이 말하는 청년에게

제임스 펜베이커 박사와 로라 킹 박사는 외향적인 사람들은 긍정적인 감정에 관한 언어를 사용하는 경향이 있으며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단어들을 피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하지만', '외에', '제외하고' 같은 배타적인 접속사와 '아마도', '어쩌면' 같은 가정적인 단어 그리고 '아니다', '그렇지 않다', '절대로' 같은 부정어를 사용해서 문장을 구분하는 경향이 있었다.


개방성이 높은 사람들은 이와는 다른 패턴을 보였다. 그들은 '나', '나를', '나의' 같은 1인칭 대명사를 덜 사용했고, 'a', 'an', 'the' 같은 관사와 긴 단어들을 더 많이 사용했다. 또 개방성이 낮은 사람들보다 현재시제의 동사를 적게 사용했다. 신경성이 높은 사람들은 1인칭 대명사를 많이 사용하고 관사를 덜 사용하는 경향이 있었으며,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단어보다 긍정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단어들을 더 적게 사용했다. 실제로 1인칭 대명사를 사용하는 데 있어 차이점들은 펜베이커의 연구결과 중 많은 부분에서 볼 수 있다.


여러분은 다음 그룹들 중 어떤 그룹이 '나', '나를', '나의' 같은 단어를 자주 쓸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첫째, 지위가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 둘째, 자살할 경향이 높은 시인과 그렇지 않은 시인. 셋째, 여성 또는 남성. 넷째,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펜베이커는 '나', '나를', '나의' 같은 1인칭 대명사를 자기중심적인 언어적 표식이라고 본다. 그리고 남성보다는 여성이, 지위가 높은 사람들보다는 (지위가) 낮은 사람이, 자살 경향이 없는 시인보다 자살할 경향이 높은 시인이, 우울증이 없는 사람보다 우울증을 앓는 사람이 1인칭 대명사를 많이 사용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 곁가지 단어들이 바로 사람들이 말하는 양식을 형성한다. 그렇기 때문에 어째서 이런 단어들이 성격과 특정한 사회적 환경에 대한 가장 훌륭한 지표가 되는지를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펜베이커는 사람들이 진실을 말할 때, 상대적으로 1인칭 대명사(나, 나를, 나의)와 배타적 단어들(그러나, 제외하고, ~이 없이 등)을 더 자주 사용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런 언어 요소들은 복잡한 생각을 나타내는 경향이 있다. 그러니까 무언가를 솔직하게 설명할 때 사람들은 그것을 개인화함으로써 자신의 이야기로 만들고 복잡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설명한다는 것이다.



<스눕(Snoop) : 상대를 꿰뚫어 보는 힘>, 185-18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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