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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가 & 스타트업에게 브랜드란?

테헤란로 북클럽 ‘창업가의 브랜딩’ 참석 후기

2018년의 1월을 마무리하는 기분으로 어제 테헤란로 북클럽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에서 진행하는 테헤란로 북클럽은 창업, 스타트업, 기술, 비즈니스 분야의 저서를 집필한 작가를 초청해 간단한 저녁과 토크쇼, Q&A를 즐기는 행사입니다. 공식 행사 종료 후, 시간이 남으면 행사에 참여한 다양한 분야의 인사와 초청 작가랑 담소도 따로 나눌 수 있습니다. (물론 작가의 책도 현장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창업가의 브랜딩’이었습니다. 실제 책의 제목이기도 합니다. 제목과 주제가 굉장히 직관적이어서 방청객의 사전 이해도도 높았습니다. 이 책은 우승우 72초 TV CBO와 차상우 더.워터멜론 대표가 국내 스타트업 대표 10명을 인터뷰한 후 그들의 브랜딩 전략을 10가지 법칙으로 정리하였습니다. 책 내용이 궁금한 분은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읽어보길 바라며, 여기서는 행사 내용의 일부를 제 메모와 사진으로 공유해보겠습니다.

[창업가의 브랜딩] 작가들이 인터뷰한 스타트업


#1

저는 일단 작가들의 집필 취지에 깊이 공감했습니다. 먼저, IT 기반의 스타트업이 아니어도 실행 가능한 브랜딩 전략을 연구했다고 합니다. 현대사회에 아무리 IT기술이 대중적으로 보급되었어도, 모든 스타트업이 기술 기반일 수는 없습니다. 창업을 꿈꾸는 모든 이가 공대 출신도 아니고, 코딩을 할 줄 아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브랜딩은 자본이 충분한 거대 다국적 기업만 가능하다는 관념을 깨트리고 싶었답니다. 맞는 말입니다. 아무리 거대한 나무도 모두 작은 씨앗에서 시작합니다. 또한, 골리앗과 다윗은 전술이 달라야 합니다. 아무리 작은 1인 기업이나 스타트업이라도 창업 Day 1부터 브랜딩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조사했다고 합니다.


#2

기존 '창업자와 스타트업의 문제'는 세 가지라고 합니다.


1. 자원의 제약 (시간, 돈, 사람)

2. 우선순위가 모호 (사업이 먼저? vs 브랜드가 먼저? -> 둘을 병행해야 한다)

3. 인식의 부재 (해도 그만 vs 안 해도 그만)


#3

그러나 작가는 위의 세 가지 문제에도 불구하고 브랜딩은 아래의 이유로 반드시 실행해야 한다고 합니다.

브랜딩이란?

(온라인 또는 플랫폼) 서비스를 브랜드 사업자가 되게 해주는 것
콘텐츠 또는 상품 하나하나를 개별적으로 인식시키는데 드는 시간, 노력, 돈을 감소해주는 것
-> 비용 최적화

우리 조직, 상품, 서비스를 신뢰하고 기대하게 할 수 있게끔 하는 중요한 요소
-> 상징 (제가 추가했습니다)

오늘 하는 일을 내일도 할 수 있게 해주는 것
-> 지속가능성의 원천

공동체적 관점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브랜드
-> 사업의 규모 확장을 위한 필수 요소

사업이 무엇인지 이야기하는 유일한 수단
-> 사업이 곧 브랜드


#4

"브랜딩 이전에 먼저 상품이 당연히 우수해야 한다. 그러나 기술의 발전 덕분에 웬만한 제품은 거의 상향 평준화가 이루어졌다. 실용적 혜택(functional benefit)만 충족하는 걸 넘어 감성적 혜택(emotional benefit) 채워주는 걸 고민해야 한다."


#5

작가가 언급한 마켓컬리 김슬아 대표의 인터뷰 내용 일부입니다.


착한 척이 중요한 게 아니라 (브랜딩은) 일관된 원칙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


차상우 작가가 '진정성', '일관성'이 느껴지는 브랜드를 좋아하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입니다.

책의 저자인 차상우 작가가 선호하는 브랜드


#6

책의 목차 자체가 브랜딩 전략 도표인 게 인상 깊었습니다.

책의 목차가 브랜딩 전략

SUMMARY - 창업가의 브랜딩

[법칙 1] 브랜드 전략이 곧 사업 전략이다.


[법칙 2]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핵심이다.

[법칙 3] 비주얼과 디자인으로 이야기하라.

[법칙 4] 스토리와 콘텐츠로 공감을 얻어라.


내부

[법칙 5] 브랜드 전략, 안에서부터 시작하라

[법칙 6] 사람이 먼저 브랜드가 되어야 한다


외부

[법칙 7] 타깃을 명확히 하고, 팬을 만들어라

[법칙 8] 디지털이 당신을 구원해줄 것이다

[법칙 9] 오프라인에서 고객 경험을 완성하라


[법칙 10] 작게 시작하고 디테일을 챙겨라


#7

브랜딩을 연구하는 저자의 BI(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시작의 시작. 간단하면서 묵직합니다.


#8

결론: 사업 = 브랜딩

이 둘을 별개의 개념으로 따로 생각하지 마십시오.


마무리

제가 생각하기에도 브랜딩은 '너무' 어렵게 생각할 개념이 아닙니다. 이미 우리는 일상생활에서도 브랜딩을 하고 있습니다. 브랜딩은 제 표현으로 말하자면 '이미지 각인'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교수: 오늘 그 빨간색 염색머리 학생 출석 안 했나?

친구: 아, 그 비츠 헤드폰 쓰는 누나?

친구: 음, 그 언니는 좀 인상이 차가워.

엄마: 00야, 네가 말한 그 테니스 치는 남자애 그냥 친구니?

동생: 내 친구 중에 쏘맥 기막히게 만드는 놈 하나 있어. MT에서 얘 대박 됨.


결국 남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남이 어떤 이미지로 날 기억하게 할지 연구하는 게 브랜딩입니다. 이를 염두에 둔다면, 1인 기업이라도 얼마든지 다양하게 브랜딩을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브랜딩의 시작은 색깔이 될 수도 있습니다. 카카오의 색은 노란색이지만, 카카오 산하의 서비스인 브런치는 하얀색이고 셀잇은 보라색인 것처럼 말이죠. 본인 사업의 정체성과 맞다면, 명함을 하얀색이 아닌 하늘색으로 제작할 수도 있습니다.

슬로건도 대표적인 브랜딩입니다.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종종 붙어있는 세탁소/수선집 자석 스티커에도 브랜딩이 되어있습니다. 제가 최근에 본 스티커에는 "문화유산 복원 뺨치는 운동화 복원"이라는 슬로건이 인쇄되어 있었습니다. (진담으로 한번 운동화 맡겨보고 싶은 뽐뿌가 들었습니다)

이 글을 읽은 모든 분들께서 본인의 브랜딩에 성공적으로 도전하길 바라며, 제 브런치의 슬로건으로 후기를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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