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기술을 비즈니스에 접목시켰을 때 얻는 가치를 3개로 꼽자면 ‘scale’, ‘speed’, ‘accuracy’일 것입니다. 특히 스케일, 민첩성, 정확성은 이커머스 사업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 3가지를 얻기 위해 아마존, 이베이, 알리바바, 쿠팡 등 글로벌 기업들이 막대한 자본을 AI 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혁신은 우리가 아는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들만이 주도하는 것이 아닙니다. 독일 함부르크에 위치한 리테일 이커머스 기업, Otto는 AI 기술을 비즈니스 프로세스 중에서도 가장 핵심 부분인 ‘제품 구매 후 판매’ 하는 프로세스에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고객 문의를 응대하는 선에서 자동화 기술을 이용하는 것이 아닌 수요를 예측하고 제품 회전율을 철두철미하게 관리하는 일을 AI 시스템을 통해 하고 있습니다.
Otto는 6000개가 넘는 브랜드에서 제품을 구매하고 고객들에게 재판매하는 온라인 상거래 플랫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품 수요에 따라 너무 많지도 적지도 않은 적절한 재고 관리를 통해 빠른 시일 내에 사람들이 제품을 받아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재고관리는 기업의 이익을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과잉 재고는 즉 더 큰 물류창고 설비를 필요로 하고 이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여러 인적자원, 공간, 시간 비용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Otto는 AI 시스템 Blue Yonder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인공지능 시스템의 알고리즘은 한 스타트업에 의해 분자 실험을 위해 개발되었습니다. (Otto는 이 스타트업의 주주이기도 하다.)
이 시스템을 통해 이전 판매 기록, Otto 사이트 검색 이력, 날씨 정보 등과 같은 3조 건의 트렌젝션과 200 변수들을 분석합니다. 이 분석을 바탕으로 고객의 소비 및 행동 패턴에 대한 인사이트를 도출하고, 고객이 주문도 하기 전 어떤 제품을 구매할지 미리 예측합니다. 그 결과 90% 정확도로 앞으로 30일간의 판매될 제품을 리스트업 할 수 있었고, 이를 물류 창고로 타 브랜드로부터 미리 구매하여 보관할 수 있었습니다. 빠른 주기로 수요 예측 결과가 업데이트되기 때문에 매우 효율적으로 제품 회전율을 이루었습니다. Otto는 현재 200,000개의 제품을 이와 같은 자동화 시스템으로 미리 구매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과잉 재고율을 20% 낮출 수 있었고, 연간 2백만 건의 반품 건수를 줄였습니다.
국내 1위 이커머스 기업 쿠팡은 최근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새로운 물류 혁신을 꾀하고 있습니다. 쿠팡의 김범석 대표는 이커머스 사업의 핵심을 회전율에 있다고 아래와 같이 말했습니다. “물류센터 효율의 핵심은 ‘회전율’이다. 일반창고는 상품이 많아지면 공간도 늘어나야 한다. 하지만 회전율이 높으면, 즉 하나를 출고한 즉시 하나를 입고해 넣으면 공간이 더 필요하지 않다. 비용도 줄고 고객도 빨리 물건을 받아볼 수 있다. 이 싸움에서 이기려면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등 수요예측을 잘 해야 한다.”
AI 기술이 온라인 커머스, 리테일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IoT 디바이스를 통해 오프라인에서도(혹은 어디에서든지) 사람들의 수요와 니즈에 대한 데이터를 가져올 수 있고, 이는 다시 온라인 플랫폼에서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분석하는 데 사용될 것이다. 더 많은 데이터가 쌓일수록 정확도는 증가될 것입니다. 정확도가 더 높아질수록 , 이커머스 사업은 AI 기술을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핵심 결정을 내리는 데에 대한 의존도가 더 커질 것입니다. 톱니바퀴처럼 물리고 물리는 AI와 이커머스의 관계는 더 가까워질 것입니다. 어떤 기업이 이 기술을 먼저 선점하느냐, 어떤 방식으로 이를 비즈니스 모델에 접목시키는지가 중요합니다.
참고 자료:
https://www.blue-yonder.com/pdfs/case_study-replenishment_and_price_optimization_at_otto.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