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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예지 May 02. 2023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는 사람들

지식이 생성되는 패턴을 이해하면 그리 두렵지 않아요

잘파세대라는 단어를 알고 계시나요? 잘파세대는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후반 출생한 세대를 의미하는 Z세대와 2010년대 초반 이후 출생한 세대를 의미하는 알파세대의 합성어라고 하네요. 이제 M세대 역시 차츰 나이가 들어가면서 '젊은 꼰대'라고 사람들에게 불리고 있기 때문이죠. 이들을 대체하기 위한 신조어가 다시 나오게 된 겁니다.



자기주장이 강한 사람들의 특징이 있습니다. 내가 알고 있는 사실이 다 맞다고 주장하죠. 즉, 내가 알고 있는 사실과 나를 동일시하는 겁니다. 내 지식이 부정당하게 되면 나 역시 부정당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분명 내가 알고 있는 사실은 분명 달라질 수 있음에도 말이죠. 저 역시 잘파세대라는 말을 듣고 이런 반응을 했습니다. "어, 나 잘파 처음 들어봤는데?" 알파세대라는 용어를 알고 있었지만, 잘파는 생소하고 아는 단어가 아니기에 크게 궁금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우리는 Chat GPT가 아닙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대화하다 보면 트렌드에 뒤처졌다는 두려움이 생깁니다. 그리고 오랜만에 성수동을 걸으면 눈이 휘둥그레지기도 하고요. 가끔 식당의 옆 자리의 이야기를 들으면 생소한 단어가 나오기도 합니다. 이렇게 트렌드에 뒤처지는 나 자신이 한심하던 순간이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케팅 강의를 들으러 갔습니다. 강사님에게 한 분이 질문을 하더군요.


"예전에 알던 것이 틀리고, 새로운 게 맞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어떻게 하시나요?"

"저는 모든 경험을 공유합니다. 예전에 공부했던 것은 예전 것이고, 새로운 것을 또 공유하죠."


강사님은 이미 알고 계셨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끊임없이 달라지는 지식이 더 많다는 사실을요. 네트워크 과학자이자 하버드 대학 교수인 새뮤얼 아브스만 역시 같은 말을 합니다. 지식은 엄청난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요. 인구 지식 총량은 적금과 같다고요. 지수 곡선을 그리는 지식의 성장으로 인해 우리가 모든 지식을 다 알 수 없다고요.


물론 가끔 변하지 않는 법칙이 있긴 합니다. 예를 들면 인간은 한 손에 5개의 손가락 개수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 같은 것입니다. 이를 저속 변화 지식이라고 합니다. 지식은 총 3가지의 유형이 있습니다. 저속(불변), 중속(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 지식), 고속(끊임없이 달라지는) 변화지식이 있습니다.


우리는 Chat GPT처럼 모든 지식을 다 습득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급해진 사람들은 영상을 2배속으로 보고, 대사가 없는 부분은 빨리 감기를 합니다. 하나의 콘텐츠를 깊이 집중하기는 더 어려워지고 있죠. 어른 ADHD가 증가하는 이유도 이와 같습니다. 하나에 집중하지 못하고 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습득하는 우리 모습을 확인하면 이해할 수 있죠.



트렌드, 꼭 알아야 할까요?


우리가 습득하는 모든 지식이 새로운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발전 계량학에 따르면, 데이터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지만 새로운 지식의 발견은 더욱 어려워진다고 합니다. 즉, 새롭게 발견한 지식 안에서 각자 주관적인 생각을 덧입혀 나와 연관한 이야기를 전달하는 셈인거죠.


이렇듯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은 매일 변합니다. 지식의 유동성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오늘의 내가 어제의 내가 다른 것처럼요. 그렇기 때문에 내가 기존에 알고 있었던 사물에 대한 지식도 변화합니다. 앞서 말했던 지식 작동 방법을 알게 되면 세계의 이해가 훨씬 수월해집니다. 질서(패턴)를 이해하면 불확실성에 쉽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트렌드, 꼭 알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건 '왜 변화했을까?' 관심을 가져보세요. 그렇게 된다면 사람들의 행동 양식을 이해하게 될 겁니다. 사람들의 행동 양식 안에서 나의 존재를 고민해 보세요. 인지하고 나면 나의 지식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그걸 공유하고 한 걸음 나아가면 됩니다.



오늘의 질문: 새로운 사실을 발견할 때, 질문해 보세요.

1. 내가 알던 지식이 과거의 것임을 인정해 보세요.

2. 새로운 지식이 '왜' 생겼을까 고민해 보세요.

3. 지식을 통해 사회 변화를 인지합니다.



참고자료 

<지식의 반감기> 새뮤얼 아브스만

이제 MZ 아닌 '잘파세대'가 대세? "잘파(zalpha)가 뭐예요?", 매거진 한경, 2023.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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