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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예지 Jun 22. 2023

말 잘하려면 나의 언어를 가꾸자

요가로운 철학


제가 좋아하고 애정하는 사람들을 떠올려 봤어요. 보니까 그 사람들은 같은 특징이 있었어요.


누군가가 당신의 이야기가 싫어진다면 처음엔 귀를 눈을 막고 결국 입을 가리게 됩니다.


1. 반짝이는 눈빛과 선물하는 언어


잘 들어줘요. 진심으로 집중하면서 경청을 해 줍니다. 제가 말할 때 몸이 앞으로 나와있어요. 무슨 말을 하는지 귀 기울여 듣는다는 반짝이는 눈빛을 바라봐줍니다. 처음엔 부담스럽지만 신나서 말하고 있는 저를 발견하곤 합니다.


다른 사람의 말을 주의 깊게 듣고 이해하는 능력은 바로 상황에 맞는 원활한 대화를 가능하게 합니다. 개그맨처럼 재미있지 않아도 누군가와의 대화가 좋은 건 바로 이 때문입니다. 잘 듣는 사람은 어떤 사람을 만나든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는 거죠.


말하는 게 참 예뻐요. 말하는 게 예쁘다는 말이 뭘까요? 일단 기본적으로 대화하는 동안 불편함이 없어요. 사람의 사고가 드러나는 게 바로 말이잖아요. 어떤 생각을 하면서 단어를 선택하는지가 보이더라고요. 예쁘게 말하는 사람들은 언어를 잘 다듬고 포장해서 제게 좋은 말을 선물해 준 느낌이 듭니다. 


같은 재료임에도 최적화된 환경에서 오랫동안 두면 재료가 삭아서 발효가 됩니다. 좋은 약이 됩니다. 반면에 그냥 두게 되면 썩어서 부패하게 됩니다. 언어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좋은 단어를 잘 쓰느냐에 따라서 부패하는지, 새롭게 탄생하는지 두 가지의 차이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유튜브로 동작을 따라하며 생각을 정리해보세요!


오늘 하는 동작은 파드마아사나와 변형동작들입니다. 파드마아사나는 기본적으로 무릎과 발목이 아프면 하기 어려워요. 그만큼 오랫동안 동작을 시도하며 유연해져야 편안하게 이 자세를 할 수 있어요. 만약 통증이 있으시다면 시도하지 않으시는 게 좋습니다. 


요가 동작을 잘하기 위해서는 내 몸의 각 부위를 잘 이해해야 합니다. 좋은 단어를 수집하고 알아가는 것처럼 내 몸의 불편함을 알고 조금씩 더 나아가며 좋은 상태를 만들어가야 하는 거죠. 말 잘하기 위해 언어를 가꾸는 것처럼 요가를 잘하기 위해서는 내 몸을 하나하나 이해하고 가꿔주어야 합니다.


2. 단어가 곧 씨앗입니다


심전경작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마음의 밭에 씨를 뿌리고 농사를 짓는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생각해야 할 건 우리가 쓰는 단어 하나가 씨앗이 됩니다.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내 말과 행동으로 씨앗을 뿌리면 그게 타인의 마음에서 자라납니다. 


당신의 말은 민들레 홀씨가 되어 날아갑니다.


사회학자들에 따르면 하루 평균 남자의 경우 10,000개의 단어를, 여자의 경우 25,000개의 단어를 쓴다고 합니다. 언어는 일상생활의 반영이자 내 마음을 표현하는 손쉬운 재료입니다. 너무 쉽기 때문에 불완전한 재료이기도 하고요. 불완전한 재료를 가공하여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바로 글이 됩니다.


이렇듯 평소에 쓰는 언어도 학습의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다양한 언어를 배우고, 반복하며 자연스러워지는 수련이 필요합니다. 시대가 흐르면서 세대를 일컫는 말이 달라집니다. 그리고 그들이 평상시에 사용하는 단어도 모두 다릅니다. 학습 없이는 서로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렇게 단절에서 나아가 쉽게 장벽이 생깁니다. 한 단어씩 학습하다 보면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됩니다.


영국의 역사학자인 토머스 풀러는 이런 말을 합니다. "훌륭한 말은 가장 훌륭한 무기가 된다."고요. 훌륭한 말을 한 사람들은 누군가가 대적할 수 없는 최고의 사람이 되기 쉽습니다. 양질의 단어를 많이 알아야 결국 좋은 사람이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의 질문: 나의 말하는 습관을 떠올려 보세요.

1. 나는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인가요?

2. 평상시에 많이 쓰는 단어는 무엇인가요?

3. 내가 좋아하는 5가지 단어를 서술해보세요. 그리고 그 단어를 좋아하는 이유를 떠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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