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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예지 Jun 24. 2023

글 쓰기 쉬운 마음가짐 만들기

말하는 나와 다를 것이 없는 글 쓰는 나


글 쓰기가 너무 어렵다, 쓰는 게 무섭다고 하는 분들에게 글 쓰기 쉬운 마음가짐을 가져보자고 말하고 싶어요. 글감을 모으기 위해 일상 속에서 관찰이 선행돼야 한다는 말을 했지만 제가 글 쓰는 과정을 다시 돌아보니 결국엔 마음가짐이었습니다.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말은 누구나 하는 소리라고 타박하실 수도 있겠지만 정말 사실입니다. 오늘 여러분은 어떤 사람과 대화를 나누셨나요? 아침에 눈 뜨고 가족들과 인사를 하거나 식사를 먹으며 대화를 했을 수도 있고요. 아니면 직장 상사와 함께 업무 회의를 했을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한 마디도 하지 않고 혼자 핸드폰을 보고 있을 수도 있고요.


오랜만에 동생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지면 묵은 감정을 해소했습니다!


대화를 하기 위해서 각자의 입(Mouse)으로 소리를 냅니다. 더 중요한 건 뭘까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뇌로 생각(Think)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생각이라는 화학작용이 일어나려면 연관한 소스들이 필요합니다. 눈으로 상황을 관찰하거나, 귀를 통해 소식을 수집합니다. 이 과정에서 그냥 흘러가는 정보가 되기도 하고 체화하는 과정을 통해 자기화하여 나의 지식이 되기도 하죠. 나의 지식을 메시지화 해 상대방에게 말로 이를 전달하게 되죠.


말을 하면 묵혀있던 감정이 해소가 됩니다. 신기한 건 대화하는 상대에 따라 주제가 달라집니다. 가까운 가족들과 대화하면 답답한 마음이 뻥 뚫립니다. 또 일하는 친구들을 만나면 엉켜있던 아이디어가 풀리기도 하고요. 이렇듯 사람에 따라 전달하는 메시지가 달라집니다.



@co_n.text <글 쓰는 마음 만들기>


이걸 글쓰기로 바꿔보면 어떨까요? 글을 쓰기 위해 분주하게 손을 씁니다. 더 중요한 건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생각하는 과정입니다. 그와 연관된 글감이 필요하죠. 눈으로 상황을 관찰하거나, 귀를 통해 듣기도 합니다. 혼자 글 쓰고 두는 게 바로 일기가 되기도 하고, 자기화 해 상대방에게 전달하게 된다면 메시지가 있는 글이 되어 사람들이 이를 눈으로 읽고 생각(Think)하게 됩니다.


말하기와 글쓰기 두 가지는 모두 내 생각(Think)을 타인에게 전달하는 행위입니다. 베스트셀러 작가와 유명 강연가의 공통점을 확인해 보면 이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듣는/읽는 사람(독자와 청중)에게 뾰족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그와 걸맞은 다양한 사례를 모으게 되죠. 그들과의 소통을 통해 우리는 카타르시스를 느낍니다. 우리는 여기서  깨닫게 됩니다. 훌륭한 메신저는 사회에 관심이 많고 경청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을요.


그래서인지 글쓰기를 시작할 때 '어떤 사람과 대화하는 거지?'라며 한 명의 인물을 대입시켜 놓습니다. 무슨 대화 주제에 흥미를 가지는지 생각해 보겠죠. 만약 엄마와 대화를 한다면 저의 안녕이 궁금하실 겁니다. 요즘 마음은 어떤지, 그래서 제일 가까운 남편과의 사이가 어떤지 궁금하시겠죠. 생각해 보면 엄마께 무슨 일을 하고 있다고 이야기하면 잘 기억하지 못하세요. (일은 알아서 하고 있다고 믿으시는 것 같고요.) 다만, 관계적인 이야기를 하면 엄청난 기억력이 발휘됩니다. 즉, 전달받은 메시지에 대한 집중도가 달라지죠. 이런 방식으로 상상하면 결국 글감이 나오게 됩니다. 이때 상황, 등장인물, 사건 등을 구성할 수 있게 됩니다.


글이 어렵다고 이야기했던 나의 친구. 이 글을 읽고 나서 조금 개운해졌을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용기 정도는 얻었으면 좋겠다 싶네요. 그래, 나도 쓸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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