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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사람 Jul 28. 2020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아 이 길이 옳은지

행복해지는 길을 끊임없이 찾아 나서자.

안토니오 살리에리는 이탈리아의 음악가이다. 어린 시절부터 음악에 재능을 보여 많은 사람들의 찬사를 받았고 1766년에는오스트리아의 황제 요세프 2세의 눈에 띄어 빈 궁정으로부터 초청을 받아 1788년에는 궁정작곡가로 임명되었다. 특히 오페라, 실내악, 종교음악에서 높은 명성을 쌓았다. 살리에리는 궁정악장으로서 자신의 입지를 단단히 다지고 있었고 사망 직전인1842년까지 그 지위에 있었다. 그러나 세간에는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음악에 대한천재적 재능을 질투해서 그를 살해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이는 여러 연극, 영화의 소재가 되었고 가장 유명한 것이 1984년작 영화 〈아마데우스〉이며 영화 안에서 살리에리는 모차르트의 천재적 재능을 시기한 나머지 열등감에 시달리다 그를 죽음으로 몰아간 인물로 묘사된다. 하지만 사실로 입증된 것은 없다.

이렇게 주변 사람들에게 상대적인열등감이나 질투를 느끼는 심리 상태를 나타내는 말로 ‘살리에리 증후군’이라는 용어도 생겨났다. 연예인정형돈 씨는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자기가 과거에 앓았던 불안장애 중 하나가 ‘살리에리 증후군’이라며 자신의 주변에는 모차르트가 너무 많고 개그에 재능이 있는 사람들이 많아 자신의 한계를 느꼈다고 말했다. 사실 궁정악장이라는 높은 사회적 지위는 진짜실력이 있고 명망이 있는 사람만 앉을 수 있는 자리였다. 살리에리는 하이든처럼 당대의 저명한 작곡가들과교류했고 베토벤, 슈베르트, 리스트는 어렸을 때 모두 그의지도를 받았던 음악가들이었다. 베토벤은 살리에리를 위한 헌정곡까지 만들었을 정도니 그의 음악인생에 얼마나큰 영향을 끼친 사람이었는지 알 수 있다. 


음악가 안토니오 살리에리만으로 온전하고훌륭한 사람이었는데 스스로 혹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모차르트와 비교당하며 그가 이룬 업적이 과소평가되고 후대에는 일인자를 질투하여 열등감을 가지고있는 이인자로 회자되는 것이 안타깝다. 영화에서는 그런 비교에서 오는 열등감 때문에 스스로도 심한 좌절감을느끼며 불행한 삶을 살다간 것으로 그려졌다. 사람은 비교당하는 것을 싫어하지만 내면에는 끊임없이 남과나를 비교하는 본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나 역시 어린 시절에는 동네누구, 사촌들과 나를 비교했던것 같다.  특별히 그런말을 듣고 자란 것도 아닌데 ‘누가 1등을했다더라, 누구는 피아노대회에서 금상을 탔다더라, 누구는책도 많이 읽어서 이문열의 삼국지 전권을 중학교 때 다 봤다더라’ 등의 말을 듣기만 해도 스트레스를 받았다. 


남들과 비교를 하는 버릇은 성인이 되어 직장생활을 하면서 더 심해졌다. 회사라는 조직안에서 상사에게 업무에 대한 평가를 받아야 하고 동료직원들과 경쟁관계에 놓이다보니 외적으로 내적으로 무의식중에 비교를 하면서 살아가고 있었다. 비교의 대상은 동료가될 수도 있고 아니면 내가 처한 현실일 수도 있고 아주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해서 구체적인 것까지 다양했다. 


누군가 어떠한 이유로 나보다 경력도 부족하고 어린 후배와 비교하면서 사기를 저하시킬 때는 자존심이 상하고 화가 나면서 반항심이 생겼다. 자신을 내세우는데 능숙한 사람들 틈에서 조용하고 말수가 적은 나는 조직내에서 존재감이 없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감정들은 주어진 환경을 탓하고 누군가를 향한 원망으로 바뀌었고 무슨 일만 일어나면 내 자신의 부족한 점과 연결시켜 받아들이며 자책을 하는 습관을 만들어 냈다. 이십대의 나를 지배하던 감정들은 비교, 원망, 자책의 감정들이었다. 이런 감정들이 나를 지배하니 늘 상대적인 결핍을느끼면서 행복하지가 않았다. 


삼십대 초반이 되면서 무엇보다 나를힘들게 하는 것은 환경도 주변사람들도 아닌 이 감정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감정들을 계속 갖고서는어떻게 살아도 행복할 수 없고 어떤 상황에서도 내가 스스로를 힘들게 할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버려야만했다. 행복해지기 위해서 나는 반드시 비교, 원망, 자책이라는 세 가지 감정들을 버리기로 결심하였다.

항상 이 세 가지감정들이 나를 괴롭히고 힘들게 할 때는 내 마음을 알아차리고 의식적으로 휩쓸려가지 않으려고 노력을 했다. 그렇게 끊임없이 노력을 하다 보니 상황에 이리저리 휘둘리지 않는 나만의 삶에 대한 신념이 만들어지게 되었고, 다른이의 삶 역시 함부로 평가하거나 판단하지 않게 되었다. 모든 사람은 자기만의 삶에 대한 기준을 가지고있고 그것은 비교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들은 책 어디에 밑줄을 긋는가》의 저자 도이 에이지는“행복은어디까지나 본인의 문제고, 본인이 하기 나름이다. 날이 밝은것도, 배부르게 먹은 것도, 친구에게 메일이 온 것도 ‘행복하다’라고느껴진다면 그건 틀림없이 행복한 상태다. 행복은 그 사람의 ‘절대평가’이고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것에본질적인 의미가 없다. 비교하기 시작하면 불행해질 뿐이다”라고 말했다.


 내가 가장 행복할수 있는 삶을 살면 된다. 다양하고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어떻게 삶을 살아가는 방법이 단 한 가지가 될수 있을까. 다양한 인종과 문화만큼이나 삶의 형태도 다양하다. 경제력을 갖추고 자신들의 삶을 즐기며 혼자 살아가는 싱글족, 자녀를 낳지 않고 맞벌이를 하는 딩크족, 자녀에게 부양을 의존하지 않고 부부끼리 오붓하게 독립적인 삶을 살아가는 노부부 가족, 결혼하지 않고 살아가는 비혼족


이십대에는 어쩔 수 없이 주어진 환경에순응하며 살았다고 해도 서른부터는 달라져야 한다. 남들의 삶이 아닌 진정으로 내가 행복해지는 길을 끊임없이 찾아나서야 한다. 그때의 나는 더 넓은 세상이 보고 싶었다. 내가보지 못한 저 세상에 무엇이 있는지 궁금했고 알고 싶었다. 경험해 보지 못한 것을 경험하고 싶었고 더성장하고 싶었다. 내 마음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 기울여 나는 내 마음이 가는대로 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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