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즐기는 맛집
오사카 여행은 맛여행이다. 굳이 맛집을 미리 체크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지역만의 맛집들이 많기에 안심이다. 지인들이 여행갈때 리스트를 물어보는데 챙겨드려야지 생각해도 어찌어찌 하다보면 늘 놓친다. 죄송한 마음과 함께 그 맛을 즐기고 싶은 마음에 소소한 리스트를 만들어본다.
혼마치
혼마치는 전통적인 비즈니스 지구로 교통의 중심인 도교의 마루노우치같이 대기업, 은행본점들이 위치해 있다. 이런곳일수록 차분히 잘 정돈된 전통적 맛집들이 많다. 오롯이 음식 본연에 맛에 집중하며 여행을 풍성하게 만들어줄 식당을 소개한다.
5대째 이어진 160년 전통의 상자초밥
요시노스시는 상자초밥(하코즈시)의 원조로 초밥위에 적당한 두께의 장어, 새우, 도미, 계란 얹져 장인이 만든 노송나무 상자에 눌러서 만든 초밥이다. 하나를 집어들고 한입가득 밥맛을 음미하며 천천히 씹는맛이 일품. 맛도 있지만, 눈이 즐거워 먹기아까운 아름다운 초밥. 2층 카운터석에 앉자 시원한 맥주한병 컵에 따라 함께 먹으면! 더 이상 말이 필요없다.
200년의 역사의 끓여먹는 우동수키
아름다운 토끼라는 뜻의 미미우. 가다랑어 육수에 우동면과 채소, 고기를 끓여먹는 방식으로 깔끔하고 개운한 맛의 국물을 먹고싶을때 가는 식당이다. 조개수저로 국물을 호호 불어가며 떠먹는 맛!
입구를 들어가면 전후 재개한 모습을 그대로 살린 자갈길을 따라 들어가면 정원이 보이는 정갈한 테이블식 식당이 나타난다. 나이 지긋하신 세련된 어르신들이 가득한 공간. 맛집의 포스는 세월이 흐름에 바뀌는 입맛도 사로잡을만큼 나이가 들어도 갈 수 있는 집 아닐까. 위에 소개한 요시노스시와 인접해있어 항상 선택의 고민을 안겨주는. 런치도 합리적 가격대의 먹을 수 있지만, 2인이 간다면 조금 가격대(5만원대)가 있어도 우동수키를 추천한다.
덴뿌라, 도미밥(타이메시) 모두 놓칠 수 없는 맛.
요타로혼텐은 미슐랭 1스타(2스타에서)에 빛나는 맛집이다. 창업 다이쇼 10년이라니 100년 가게이기도 하다. 짙은 브라운 톤의 깔끔한 공간은 군더더기 없는 맛을 보여줌을 기대하게 만든다. 도미밥은 시간이 걸려 선주문하고 맥주를 시키고 기다리면 맑고 깨끗한 기름에 튀긴 신선한 재료의 덴뿌라를 바로 앞에 놓아준다. 소금을 살짝찍어 눈이 동그랗게 떠지는 신선한 맛을 즐기느라 정신없다는 표현이 맞을듯하다. 덴뿌라를 먹고 살짝 배가 부르지만, 하이라이트 도미밥을 기다린다. 뚝배기에 담긴 도미 한마리가 통째로 들어있는 밥의 비주얼이 매우 포토제닉하다. 역시나 남기지만 포장을 꼼꼼히 해주기에 안심. 이 코스로 시키면 남기는 사람이 많은지 포장이 꽤 괜찮다. 비즈니스는 이런건가 싶기도 하고. 어쨌든 만족스런 식사시간을 만들어주기에 추천한다. 아 평소에는 예약을 해야하지만 점심이나 붐비는 시간을 잘피하면 예약없이 바로 먹을 수 있다.
도톤보리, 신사이바시
먹자골목과 쇼핑의 중심가이자 화려한 네온사인과 간판들에 밤에 더 빛나는 유흥의 거리이다. 도톤보리강, 돈키호테, 글리코상을 보면 오사카를 왔구나라는 느낌이 드는 곳.
든든하고 맛있는 쇠고기 요리집
하리쥬는 정육점을 함께 운영하는 쇠고기 전문점. 좀 더 정식으로 스끼야끼를 먹어도 좋고 시간이 없다면 카레나 덮밥등 든든한 한끼를 먹어도 좋다. 고기가 좋기 때문에 어떤 것이든 맛있다. 도톤보리에선 라멘이나 스시맛집이 많지만, 재료의 퀄리티를 만족시켜주는 이곳을 추천한다.
후식은 달콤쌉쌀한 커피젤리
마루후쿠 커피Marufuku coffee는 레트로풍의 낭만적인 카페다. 트렌디하다기보다 과거의 오사카의 시간을 간직하고 있다. 작가와 유명인들이 사랑했던 명소라고. 이곳 역시 정장입은 어르신들이 대부분이며 편하게 커피한잔하며 담소를 나누는 카페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디저트인 깔끔한 맛의 커피젤리 강력추천하는 메뉴!
빌딩층층이 야끼도리집
가와구치는 홈페이지도 없고, 영어메뉴도 살짝 어색해하지만(있음) 야끼도리에 맥주 한잔하고 싶어 우연한 기회로 서치하다 알게 되었다. 영어가 잘 통하지않는 곳이라 불안감이 엄습했지만, 정말 너무 맛있는 야끼도리에 조용히 단골이 되기로.
우메다
오사카 여행에서 가장많이 오가게 되는 교통의 요지이자 쇼핑몰이 밀집된 곳. 특히 주말은 광장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그랜드프론트오사카(파나소닉 매장, 산토리 위스키하우스)부터 서점은 우메다 T-site, 기노쿠니아, 조금 떨어진곳의 가장 큰 서점인 마루젠 준쿠도까지. 시장조사나 쇼핑을 목적으로 간다면 몇칠을 머무를 수 있는 곳이다.
신선한 야채를 듬뿍사용한 아름다운 야채요리 레스토랑
그랜드프론트오사카안에 있는 프렌치 레스토랑 뤼미에르 오사카 KARATO. 일본은 쇼핑몰안 식당가에도 훌륭한 레스토랑들이 많다. 입구에서 가이드북 하나 챙겨서 마음에 드는 음식을 먹어보면 대부분 중간이상. 그중 발견한곳이다. 건강한 야채요리이니 만큼 간은 심심하지만 재료 본연에 맛이 살아있다. 모니모니해도 컬러풀 플레이팅이 예술이다. 다먹고 난 접시가 아름다울수 있다는 걸 알게된 식당이다. 컬러포인트가 있는 투명하고 깔끔한 공간에서 프렌치음식은 꽤 괜찮은 경험이다. 여성들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은곳.
시끌벅적 독특한 서빙의 로바다야끼
오사카와 왔다면 로바다야끼는 한번쯤은 즐기는 것도. 도쿄 긴자도 고급로바다야끼들도 많지만 로컬느낌도 나고 사람들과 어울리며 먹고 마시고 즐기는 분위기도 좋다. 옆에 있는 사람들과도 안주를 시키며 한잔할 수 있는 시끌벅적 화기애애한 분위기. 이사리비 오사카의 밤 우메다라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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