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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성은 May 26. 2018

도서공간기획자의 서점탐방記_하우스비전 도쿄

하우스비전 HOUSE VISION 2016 전람회 속 서점의 방향

집을 통해 앞으로의 라이프스타일을 어떻게 해석하고 보여주는가가 너무 궁금해 오픈하자마자 비행기 티켓끊어 달려갔던 HOUSE VISION 2016 TOKYO.


먼저, 숙소근처에 건축서점으로.

가기에 앞서 숙소근처였던 긴자에 위치한 릭실Lixil(이번 행사에 한 부스로 참여하는 주택설비자재업체) 본사 1층에 있는 건축서점을 한바퀴 휘리릭 둘러봤다. TOTO(출판 및 자체직영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주택설비자재업) 보다는 다소 평면적이었지만, 입구부터 볼거리는 충분했다. 무엇보다도 건축설비자재업체들도 전문성을 갖춘 자체서점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부럽다는걸 말해서 무엇하나.


드뎌, HOUSE VISION!

햇빛쨍쨍 맑은날씨 오다이바의 탁 트인 바다가 보이는 대지에서 진행된 하우스 비전은 나무, 빛, 자연, 쾌적함, 휴식 등 집이라는 공간이 주는 편안한 아날로그 감성과 IoT(사물인터넷), VR(증강현실)은 사람을 더 편하게 만들어주는 기술 결합을 장이었다.

 

구마겐코가 만들었음을 느끼게 하는 입구.

1500개의 나라현 요시노 삼나무로 만든 입구와 츠타야 서점. 전시를 마치고 다시 재활용한다고.


하우스비전에서 인상깊었던 집들을 소개하자면,


IOT에 최적화된 달팽이 같은 집

Panasonic+나가야마 유코

네모난 문을 열고 들어가는 것이 아닌, 달팽이 관처럼 라운드의 벽면을 타고 자연스럽게 들어가는 집이다. 중앙 계단을 타고 올라가는 아늑한 침실과 실내구조가 매력적인곳. 실내 곡선벽면 가득한 대형스크린에선 아름다운 계절영상이. 외부는 태블릿을 통해 IOT의 미래를 증강현실로 체험할 수 있었다. 나가야마 유코는 우리가 잘아는 츠타야 다이칸야마 서점 공모했다. 작품을 보고싶다면.  


'지역+환대'를 결합한 집

1F 커뮤니티룸
2F 게스트하우스

Airbnb와 하세가와고의 요시노 스기 삼나무 하우스. 공간구성이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곳이다. 1층은 주민누구나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무료 커뮤니티 공간이고, 2층은 박공지붕에 누구나 꿈꾸는 침실같은 게스트 하우스. 그야말로 지역사회가 중심이 되는 환대hospitality의 공간이다. 삼나무라는 소재로 더 아늑하고 더 쾌적한 느낌. 행사가 끝나고 이곳은 다시 요시노지역에서 에어비앤비로 머물 수 있다.


이상적 임대주택타워

Daito Trust Construction┼후지모토 소우

함께 식사할 수 있는 넓직한 부엌, 햇살가든 들어오는 도서관, 정원 등 기존의 개인과 통로공간을 줄여 쓰임의 공간들을 더 만든다는 발상을 구현한 집.


레이아웃의 유연성을 가진 집

오기전에 들렸던 LIXIL과 시게루반의 콜라보 집. 이 둘의 조합이 기대됐던건, 주택에 있어 미래지향의 기술적 혁신의 큰 축을 담당하는 기업 LIXIL과 사회를 위한 실용적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최고의 건축가와의 만남이기 때문이다. 주방과 욕실 물을쓰는 공간을 하나로 묶는 Life-core 시스템을 통한 레이아웃을 유연성을 확보한 공간은 '앞으로의 집'에 있어서 가장 필요하고 실용적 기술이 아닐까 생각했다. 가변적 욕실 매우 흥미로웠으나 사람이 많아 사진은 하우스비전 홈피에서 대체.


기술을 적용한 집

좌.

나무가 얼마나 커야 이 나이테를 가진 집을 만들 수 있을까.진짜 나무와 구별이 안되는 프린트로 기술로 만든 외관에 놀랐다. 안을 들어가면 센서가 통합된 집을 경험할 수 있다.

TOYOTA┼구마겐코는 이제 차는 이동수단만이 아닌 주거기능을 겸할 수 있음을 에너지 원천이 되는 자동차를 통해 제안한다.


어떻게 이렇게 멋지고 쾌적하고 살고싶은 집을 담을 수 있는거지? 눈과 손으로 경험할 수 있는 놀라운 전시였다.


미학적 휴식

정신없이 구경하다 쉼 필요할때쯤 아름다운 휴식공간이 눈앞에 놓여있다. 이 두곳은 피로를 말끔히 풀어줄 뿐만아니라 나에겐 미학적 휴식이라는 새로운 경험을 생각케했다. 물속을 나오면 깨끗한 수건이 준비되어 있었고, 쾌적한 린넨 속에 바람은 부드러웠다.

스미토모 임업+니시하타 세이준+쿠마겐코

붉은색과 초록색 단풍이 어우러진(이 행사를 위해 온도로 만들었다는 붉은 단풍) 햇살과 나무가 묘하게 교차하는 그늘 아래서 나무바둑판 모양 담긴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는 그 이상의 휴식이 또 있을까.

AGF ┼ 하세가와 고

다시, 전람회 속 서점의 모습.

인상적이 었던건 입구에 마련된 건축으로 츠타야 서점이 큐레이션하고 구마겐코가 디자인했다. '집'과 '생활'에 대한 카테고리가 연도별로 알차게 구성되었다. 하루종일 책만 보고싶을 만큼. (참고로 이번 행사에 츠타야의 CCC는 '가족의 연대를 VR로 체험할 수 있는 부스도 제안했다.)

우리의 전람회나 페스티벌의 서점 또는 라이브러리 공간들이 좀더 아름다고 정교하게 접근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 특히 서점 옆으로 붙어있는 톤이 정리된 강연장 또한 인상깊었다.  


HOUSE VISION이 생활의 미래를 제시하는 반면, 츠타야 서점은 사람들이 어떤 삶의 역사를 걸어왔는지 거기에서 이어지는 미래의 삶의 가능성을 책장으로 표현합니다. 물론 모든 구매 가능합니다.


코인디비주얼(Co-individual)시대

미래는 노모와 나이든 자식이 동거하거나 다양한 세대가 함께사는 코인디비주얼(Co-individual)시대가 될것이다. 일본의 경기침체, 저출산, 고령화 사회 등  각 세대별 풀어야할 문제를 미래의 기술과 산업을 활용해 우리가 사는 집을 하나의 해결의 장으로 만들자는 발상!

하라켄야, 구마겐코, 반시게루, 후지모토소우, 하세가와고 등 세계적 디자이너와 건축가들과 기업과의 기술+발상의 콜라보를 통해 자기만의 방식으로 보여주는 미래의 집을 실제 사이즈로 보고 경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도 충분했다. 전람회 관람자들 뿐만아니라 매체를 통해 정보를 접한 사람들까지. 수준 높은 '정보의 질'을 접한 사람들의 '미래의 집'에 대한 감수성은 한층 높아질 수 밖에. 하라켄야의 주특기일지도.


먹고사는 문제를 너머 생활철학과 기술이 반영된 이 행사는 어느날 갑자기 혜성처럼 나타난게 아니라는, 아니 나타날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하고 보여주는 건 전람회장 초입에 설치된 츠타야 서점 속 건축책들을 통해 짐작할 수 있었다. 제대로 만든 미래에 대한 제안을 디자인과 기술을 결합해 보여주는 시너지의 장場. 아침부터 해가 질때까지 떠날 수 없었던 감동의 시간이었다.

입구 들어서자마자 볼 수 있는 플랜트헌터 니시하타 세이준의 1000년된 올리브나무.

더 많은 집은 홈페이지를 참고.

※ 하우스비전 도쿄 홈페이지 보기


들어가자 마자 더운날씨와 배고픔에 잠깐의 휴식을 취하고 있을때, 이 행사의 디렉터인 하라켄야를 만날 수 있었다. 평소에 사진을 잘 찍지않는 나지만, 이 순간은 남기고 싶었다.

하우스비전 서울이 준비된다는 소식을 듣고 세미나에 참석했다.


하우스비전 서울

우리의 현대주거에서 건축은 전쟁과 독재 그리고 투기와 난개발, 아파트까지 선택지가 적은만큼 축적이 많지않아 좋은 제안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일본의 '하우스비전'은 기술을 결합해 '더 나은 생활'이라는 주제로 미래에 방점이 있었다면, 하우스비전-서울은 우리의 주거에 어떤 방향과 제안을 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첫번째 하우스비전 서울에서는 하우스비전 도쿄에서도 인상깊었던 하세가와 고가 요시노 삼나무(위의 휴식공간카페사진 참고)와 에어비앤비를 디자인했던 스토리를 이야기했다.

두번째 세미나에선 하라켄야와 하우스비전 총괄디렉터 사다오 쓰치야 그리고 우리의 건축가 최욱의 대담의 장이 펼쳐졌다. 앞으로 서울에서 보여줄 하라켄야가 말하는 '욕망의 교육'장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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