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를 정리해보면 마포구 공덕동의 큐레이션 동네서점 <데어이즈북스>의 서점컨설팅과 자문을 시작으로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8월부터 출판사 브랜드전에 도서공간기획을 진행중이고, <2020서울국제도서전> 주제전 '얽힘' 전시에 북큐레이션과 전시디렉팅을 진행했고 <서울도서관>의 북큐레이션 강연과 <서울서점인대회>에 '컨셉은 살리고 발견과 재미를 주는 북큐레이션' 테마로 컨퍼런스 연사로 참여했습니다. 올해도 함께한 <레스케이프호텔>의 살롱드레스케이프 작가와의만남은 코로나로 유현준, 최재붕, 김헌 교수님만 뵐 수 있었지만, 새해부터는 매월 북큐레이터의 책장으로 새롭게 진행할 예정입니다.
올해는 그 어느해보다 코로나로 인해 커다란 변화의 기점을 체감한 한해였습니다. 강연과 작가의만남 같은 현장감 있는 오프라인 행사는 취소되거나 비대면 온라인으로의 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었고, 오프라인 공간은 좀 더 브랜드만의 확실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큐레이션과 진열에 점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생활 속 '일상멈춤'은 언제든 넓은 세계를 돈과 시간을 준비하면 마음먹으면 늘 '갈 수 있음' 세상에서 한순간 옴짝달싹 '갈 수 없음'이라는 갑자기 찾아온 낯선환경은 되려 당황스럽고 답답하기만 합니다.
올해를 지나며 북큐레이터로서 레이어스랩에서 책공간을 만든다는 것은 '취향저격'이라는 개인적 요소보다 좀 더 나의 '취향발견'을 위한 선택지의 장場을 만들어야 함을 요즘 더 깊어지는 생각입니다. 책만 가득하거나 컨셉만 있는 책공간이 아닌, 레이어스랩의 북큐레이션 모토이기도 한 '책으로 세상과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책공간과 북큐레이션' 설계에 좀 더 집중할 예정입니다. 뜻이 맞는 공간과 파트너들을 많이 만나기를 바라고 또 기대해 봅니다.
직장인에서 어느덧 5년차로 접어드는 사업자로서 매해 맞이하는 새해는 늘 설레임과 불안의 감정이 교차합니다. 올해도 잘할 수 있을까 불안보다 또 어떤 의미있고 재미있는 프로젝트들과 함께할까라는 기대가 크기에 일을 계속하는 이유이자 동력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새해에도 성실하고 책임감있게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