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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니스 황 May 26. 2023

고요속으로

카페 엔트러사이트를 다녀와서

하염없이 종일 바라보기만 해도 좋을 풍경


며칠 전 다녀왔던 망원동 카페 앤트러사이트 서교. 북카페에서 지인과 이야기하다가 2차로 간 곳이다. 늘 가봐야지~ 하고 있다 근처라 들려봤는데 생각보다 더 고요하고 흥미로운 공간이었다. 

 

벽면에 비추이는 나무의 그림자가 마음을 간지럽힌다


몹시 일본 스러운 분위기를 내기도 하는 이 카페는 책과 커피에 집중을 하는 공간이니 조용히 해달라는 메모지까지 건네준다. 대부분 혼자 오는 사람들이 많았고 노트북이나 핸드폰에 집중하거나 책을 읽거나… 혼자가 아니어도 서로 별로 이야기하지 않고 각자의 시간을 즐기는 것 같다. 물론 통유리창에 펼쳐진 멋진 풍경을 조용히, 그러나 열심히 찍어대고 있기도 하고. 혹시 일행과 이야기를 하더라도 옆테이블의 대화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소곤거리듯 이야기한다. 일하시는 분들도 다들 조용조용 움직이고 심지어 카페임에도 음악도 틀지 않기에, 적당히 작게 이야기해도 소리가 꽤 잘 들려 마치 풍경 좋은 도서관에 온 것 같은 기분이랄까? 



 

2층, 1층의 창가뷰


그래도 통창 가득 펼쳐진 기분 좋은 풍경에 조심히 룰을 따르며 이곳에 있어야 할 것 같은 기분. 함께 온 지인과 소곤소곤 이야기할 땐 선생님 몰래 떠드는 기분이라 간만에 추억 돋으며 뭔가 재미나기도 했다. 


 풍경, 공간, 메뉴, 나무의 질감이 기분 좋은 화장실의 걸쇠까지도 세심하게 선택하고 배치한 브랜딩이 잘 된 곳이라 조금 비싼 가격이나 다른 불편함들은 다 감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름다움은 불편하고 귀찮음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함께 감수할 때 더욱 온전히 누릴 수 있는 것 같다. 


곳곳의 창문들과 창밖 풍경



 “사람은 공간을 만들고 그 공간은 다시 사람을 만든다”는 처칠의 말이 새삼 다시 공감되던 곳이다.


혼자만의 고요함, 영혼의 디톡스가 필요할 때 종종 찾아가야겠다. 근데, 이 공간 뭔가 조용하고 자연적인 유니스 황의 음악과 아주 잘 어울리긴 하는데 말야…ㅎ 

예를 들면 꽃비 내리던 날 같은 음악을 BGM으로 깔아주고 싶었다는...

https://youtu.be/7L_c8phJyJ0

 꽃비 내리던 날 by Eunice Hwang from 생각의 풍경 


 

돌하나도 허투로 놓지 않고 정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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