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나에게 맞는 일을 찾아가는 여정

by 피델


십나오에서 마주한 질문

어제 십나오(1) 글쓰기 시간, "이 일이 나에게 맞다는 근거는 무엇인가요?"라는 주제가 나왔다.


img1.png

내가 적은 답변을 다시 읽어보니 흥미로웠다. 하기 전 기대, 성취 속도, 만족감은 내가 이야기한 것보다 동료가 알려준 것에 더 가까웠고, '다른 사람에게서의 피드백'은 올해 내가 실제로 느낀 부분이었다.


그 글을 스레드에 올렸더니 한 분이 답글을 달아주셨다. 상당히 부러워서 "부럽습니다!!"라고 댓글을 남겼던 기억이 난다.

img2.png


천직이라 생각했던 그 일이


하지만 과연 자신에게 맞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나만 해도 2013년부터 2015년 사이 '교육/육성'이라는 일이 천직이라고 생각될 만큼 재미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너무 어렵고, 매일이 쉽지 않은 하루의 연속이다.


당장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하더라도, 그 일이 진짜 나에게 맞는 일인지 알 수 없다. 그래서 나는 이직이나 부서 이동을 고민하는 친구들에게 어떻게든 그 일을 경험해보라고 한다. 나처럼 그 일에서 궁극적으로 하는 일이 바뀌어 (강의에서 기획으로) 어려운 경우도 있으니까.



진심이 느껴진다는 말


생각을 바꿔보자.

그저께 회사 HR 담당자들이 모여 서로의 경험과 사례를 공유하는 컨퍼런스가 열렸다. 작년부터 올해까지 함께 일하고 있는 굿라이프스쿨의 최인철 교수님이 강의를 하셨는데, 우리 회사가 다른 회사와 다른 점 중 하나로 "담당 부서, 담당자의 '진심'이 느껴진다"고 말씀하셨다.


그 말을 듣고 나서 많이 반성했다. 나는 사실 그러지 못했는데, 시켜서 한 게 더 컸으니까.




퍼뜩 든 생각


그러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나만의 장점이 뭐지?
어떻게 하면 이 일이 나에게 의미 있을까?

분명히 나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이 있을 텐데. 이 일을 하면서 분명히 가슴 뛰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 텐데. '누구와' 일을 하는지도 중요하지만 일을 '어떻게' 하는지도 중요하니까.


사실 이게 내가 강의하는 '강점혁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이기도 하다.



나의 강점은 진정성


그러다가 든 생각. 내 강점은 진정성이 아닌가 싶었다.


진심으로 그 사람을 돕고 싶다. 즉각적인 도움이 되고 싶다. 직접 돕고 싶다. 결국 그 사람에게 내가 '의미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의 고객이 "최민욱 책임 덕분에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라는 말을 한다면, 그 말이 나를 춤추게 할 것이다. 예전에 우리 신입사원들이 나에게 와서 그랬던 것처럼. (나는 이걸 당시 '뽕 맞는다'고 표현했다)



나를 찾는 과정


결국 이 또한 나를 찾는 과정에서 비롯된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는 언제 나의 효능감을 느끼는가.

이를 위해서 해볼 질문들:

과거, 그랬던 경험은 무엇인가

무엇을 할 때 사람들에게 "좋아 보인다"는 이야기를 들었는가

어떻게 일할 때 시간이 그렇게 빨리 갔는가


[^1]: 십나오: 십일 동안 나에게 하루 5분 글쓰기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관심이라는 이름의 소통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