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곰민정 Jun 27. 2023

코끼리를 자세히 본 적 있나요?

2023년 6월 27일 화요일 곰민정 작업일지


지지난주, 친구네 어린이들이랑 동물원에 다녀온 이후로 동물들을 관찰하며 지내고 있다. 

기린, 토끼, 고양이, 그리고 오늘은 코끼리 차례다. 


'코끼리'를 생각해 보자. 

어떤 코끼리가 당신의 머릿속에 떠오르는가? 나는 코끼리의 사진 같은 모습이 아니라, 덤보같은 귀여운 모습의 코끼리 일러스트가 떠오른다. 막상 실제 코끼리는 코 옆에 상아가 어떻게 붙어있는지 잘 모르겠다. 진짜 코끼리의 모습을 내 눈으로 더듬더듬 이해하고, 그리다 보면, 분명 나만의 코끼리가 나올 거다. 


가만 보다 보니 조금, 봉준호 감독의 괴물을 닮았다. 

입 옆에 솟아난 뾰족한 뿔은 송곳니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고 보니 봉준호 감독의 괴물에 나왔던 그 기괴해 보였던 괴물의 이빨이 어렴풋이 겹쳐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문득 코끼리의 몇 가지 특징만을 뽑아 귀엽게 만들어 둔 캐릭터들이 조금... 이상하게 느껴진다. 



코끼리, 곰민정, 2023
코끼리, 곰민정, 2023
코끼리, 곰민정, 2023
코끼리, 곰민정, 2023
코끼리, 곰민정, 2023




가끔 이렇게 글을 쓰고 나면, 나는 당최 누가 왜 읽으라고 이런 글을 쓰는 걸까 생각이 든다. 

글쎄,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글은 될 수도 안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누군가에게 필요한 글을 기획하고 쓰는 것도 중요한데, 솔직하게 말하자면 나는 지금 그럴 힘은 없다. 나를 차근차근 쌓아 나가는 것만으로도 조금은 벅찬 시간. 그럼 나를 위한 글이겠구나- 


누구를 위해 쓰는지, 무엇을 위해 쓰는지, 무얼 쓰는지. 

당분간은 생각하지 말자. 

매일 기록을 남기자. 

그 매일의 기록이 쌓이면 언젠가, 퍼즐이 맞춰지면서 지도가 나오겠지!




매거진의 이전글 작업실에 가지 않는 날도 작업을 생각한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