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기업에서 투자를 철회하라
9월 8일 선거를 앞두고 노르웨이에서 가장 뜨거운 뉴스가 노르웨이 국부펀드입니다. 펀드가 이스라엘 기업 투자를 전면 철회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고,
현 재무부장관 옌스 스톨텐베르그(과거 우퇴야섬 학살이 있었을 때 노동당 총리로 "우리는 우리의 가치를 포기하지 않는다. 테러리즘에 대한 노르웨이의 답은 더 많은 민주주의, 더 큰 인류애. 폭력은 우리의 민주주의도,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우리의 신념도 파괴할 수 없다."는 연설로 정치인의 말이 갖는 힘에 눈을 뜨게 해 줬던)도 펀드에 강한 대응을 주문해 현재 투자 중인 63개 이스라엘 회사 중 23개사에 투자를 철회했습니다. And more to come.
전쟁, 독재정부와 협력, 산업 재해 등 윤리적 논란이 있는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는 것이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원칙입니다. 이번 매각 대상이 된 이스라엘 기업이 국부펀드의 지역 투자자가 투자한 기업이라 기준이 느슨했다고 하는데, 점검을 하기 시작하면 한국 기업 중에도 걸러질 기업이 좀 있어요. 이번 출장 중에 연락받았는데, 이 주제로 한국경영학회 동계 세션에서 발표합니다.
마침 기차 옆자리 베르겐 사는(+범죄소설을 읽고 있었음) 선생님이 앉아 이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자신은 물론 주변 대다수가 이스라엘 기업 투자 철회에 찬성한다며 전쟁을 지원하는 기업에 미래세대를 위한 기금을 줄 수는 없다고.
참 부러운 게 수익률이 좀 줄더라도 비윤리적인 기업에 투자할 수는 없다는 정서가 다수라는 점입니다.
같은 날 국회 앞엔 각 정당 대변인이 나와 각 당의 환경 정책을 소개하고 있었고, 옆엔 각 당이 부스를 차려 공약을 소개 중이었습니다. 노르웨이 극우당인 진보당(Fremskrittspartiet 이름은 진본데 가장 보수)에 사람이 가장 많았다는 점은 씁쓸했어요.. 거기도 젊은 남성이 많더군요.
노르웨이처럼 성평등이 자리 잡은 곳에서도 이런 현상이...?라고 물었더니 선생님 왈 "거시 담론이나 정책이 아닌 포퓰리즘 공약... 담배값.. 규제완화.. 등을 내세우고 거기에 동의해서 지지하는 것"이라며 교육의 역할로 책임이 돌아옵니다.
마침 오슬로에서 가장 붐비는 거리인 카를요한스 가탄-국회와 왕궁을 향하는 길 가득 팔레스타인 연대 시위 중이었어요.
https://youtube.com/shorts/bmDB1wgk8tc?feature=share
Free Free Palestine
보이콧 이스라엘
가자 사람 모두 살 권리가 있다
마이크 없이 사람들의 함성이 울리는데 심장이 두근두근 함께 걷는데 눈물 날 뻔.
PS
행진대 중간에 소박한 양복 차림에 구호를 외치며 함께 걷는 중년 아저씨, 아이를 목마 태워 행진하는 엄마에게 눈이 갔는데... 아마도 그들이 노르웨이의 평범한 다수를 대변하는 것 같아서 인가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