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코쿠에서 먹고, 즐기고, 온천한 이야기
미야노우라 항, 페리 선착장에 내리면 바로 옆에 빨간 호박이 보인다.
강렬한 원색에, 검은 점 무늬가 한눈에, 그리고 마음 속엔…'엥? 저게 뭐야.. 어째서 저런 장소에 호박이 있는거지?’ 의아함도 잠시, 보면 볼수록 저 호박에서 시선을 뗄 수 없다.
요상한 호박의 매력! 햇빛이 내리쬐는 날에도 비가 오는 흐릿한 날에도, 선명한 색채와 압도적인 큰 무늬, 균일한 점의 분포를 자랑하는데 …
요 호박의 정체는 바로 일본 예술가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으로, (믿기지 않겠지만)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설치 예술 작품 중 하나다. (무려 제주도 본태 박물관에도 이 호박이 있다. )
사실 쿠사마 야요이는 열 살 무렵부터 환각과 정신 이상으로 평생을 시달렸다. 불행히도, 이 증세를 이해하지 못했던 엄마는 어린 딸에게 체벌을 가했고(물론 딸을 치유하려는 마음이었겠지만), 어린 쿠사마 야요이는 이해 받지 못한 외로움과 육체적 괴로움 속에 많이 힘들어 했다고 한다. 어린 시절, 집안 빨간 식탁보 물방울 무늬를 보며 만들었다는 이제는 할머니가 된 야요이상의 이 호박 조형물은 나오시마 섬을 대표하는 예술작품 중 하나니 감상은 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