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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메 소세키 "도련님"의 마을 도고온천

일본 시코쿠에서 먹고, 즐기고, 온천한 이야기

by 밀크앤허니


작은 기차를 타고 마츠야마시 도고온천 역에 내리면 일본 소설 '도련님(일본어로 봇짱)'의 주인공들이 매시 정각 시계탑에서 나타난다. 정각이 아닌 경우에는 정상적인 시계 바늘이, 정각에는 소설 속 등장 인물들이 나온다. 이것이 봇짱 자동인형(가라쿠리) 시계! 시계 바로 옆에 있는 것이 족탕(호조엔)인데, 온천물에 피로한 발을 담고 족욕을 할 수있는 공중 족욕탕(무료)이다.

언제봐도 신기한 자동인형(가라쿠리) 시계

정각이 아니면 일반 시계인데 정각이 되면 두둥~ 소설 도련님의 주인공 인형이 나온다.




도쿄에서 시골 마츠야마 수학 교사로 오게된 봇짱, 그의 유일한 낙은 도고온천 마을까지 기차를 타고 와 온천을 하고 경단을 입에 물고 집에 돌아가는 것이었다.


처음 들어 보는 시골 사투리, 지루한 시골 생활, 낯선 사람들과 속이려는 사람들, 장난꾸러기 학생들과 선생님들 - 너구리 교장, 나쁜 짓 하는 빨강셔츠 교감, 착해 빠져 이용당하는 끝물 영어 선생, 처음엔 별로였지만 알면 알수록 진국인 수학 주임 '멧돼지'선생까지.


IMG_7408.JPG 도련님이 타고 다니던 기차는이런 모습이었던듯..
IMG_7409.JPG 현재 도고온천까지 오는 전차는 바로 JR




그의 유일한 즐거움이자 정의 실현 현장이던 도고온천! 이를 반영한 것인지, 도고온천에는 개성 있고 뚜렷한 소설 속 주인공들이 기념품 속에, 인형 속에, 그림 속에 가득하다. 곳곳에 봇짱 굿즈를 발견하는 재미도 있다.


IMG_7389.JPG 도련님 굿즈 샵 앞에 있는 도련님 등장인물들 (이름을 맞춰보세요)



실제로 작가 나쓰메 소세키는 마츠야마에 영어 교사로 재직 했었고 그 경험을 소재로 쓴 작품이 바로 '도련님'이라고 한다. 소설을 읽고 도고온천을 방문한다면 봇짱의 유쾌함과 정의, 통쾌함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지도..


photo_2018-03-13_19-32-50.jpg 지략을 짜는 도련님과 멧돼지 선생의 속시원한 지원 멘트


도련님 책은 한국에 여러 출판사, 여러 번역으로 나와 있다.

러시아에 도스토예프스키가 있다면 일본엔 나쓰메 소세키가 있다 할 정도로 일본 국민이 사랑하는 작가 나쓰메 소세키, 이 책을 읽고가면 도고온천을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으니 꼭 읽고 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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