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가 선물해 준 첫 눈
폴란드의 오래전 수도 크라카우에 도착한 밤,
뼈 속까지 파고드는 냉기와 바람이 우리를 격렬이 맞아 주었다.
우리는 얇은 가을 코트차림의 여행객인데. . .
최고 연장자에게 내 울머풀러를 둘러 드리고
나는 광장을 가로질러 큰 보폭으로 걸어갔다.
그 때 울려퍼지던 힘있는 여성보컬의 재즈 라이브에 흥이나 들썩거리던 주책 맞은 내 어깨... 급하게 문을 닫는 크리스마스상점 아저씨의
눈치를 보며 급하게 목각천사 두개를 골랐다
총총히 발걸음을 재촉하던 움추린 어깨의 사람들
따뜻함이 흘러나오던 카페의 노란 불빛과 연인들
갑자기 피어오른 기억은 내 코 끝에 그 겨울 냄새를
뭍히고 난 늦은밤 또 그림을 그렸네
낯선 도시의 매서운 바람이 다음날
폴란드의 첫 눈을 선물할 줄은 그 밤엔 몰랐지
아름다운 아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