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그로브숲의 반딧불이
크리스마스트리를 연상시키듯
아름답게 빛난다는 반딧불이를 만나기 위해
어두운 밤 우리는 작은 보트를 타고 나나문 강을
거슬러 올라갔다
한국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기회라
모두 잔뜩 기대한 눈치였다.
잠시 후 일행은 눈동자 굴리는 소리에도
반딧불이가 놀랄까 조용히 가이드의 손끝을 따라
맹그로브숲으로 눈을 돌렸다.
원.투.뜨리
가이드의 작은 구령에 응답하듯 먼 곳으로부터
작은 불빛들이 우리에게 날아들었다. 어?
사실 기대 했던 바와 달리
반딧불이는 조금은 초라하기까지 했다.
뭐지? 이게 다야?
내 눈이 도심의 인공적인 화려함에 얼마나
익숙해졌으면 있는 힘껏 날아오는
반딧불이의 반짝임에 실망을 했을까...
고요한 강 위에 바람이 부드럽게 흐르고
하늘에는 무수히 많은 별들이 쏟아지고...
그 속에 어우러진 반딧불이의 넘치지 않는 반짝임
그것만으로도 얼마나 아름다운데.
3분 쯤 실망하고 두고두고 감사했던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