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Parc ferme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맹성준 Oct 03. 2016

모터스포츠팀을 운영해보자!

모터스포츠팀 운영 타이쿤 게임 소개

 


크리스티안 호너, 토토 울프, 마우리치오 아리바베네. 세계 최고의 모터스포츠의 Formula 1 팀을 이끌고 있는 프린시펄들의 이름입니다. 여타 스포츠의 팀 감독들처럼 드라이버 이 외에 미디어에 가장 노출 빈도가 높은 사람들이 바로 팀의 프린시펄들이죠. 저는 이 Formula 1 팀 감독이야 말로 여타 다른 스포츠 감독보다도 더 강도 높은 매니지먼트 능력을 요구하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둘이 이렇게 다정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며 바라보는 토토울프 [출처:SkySports]


 첫째, 드라이버의 관리가 까다롭다는 것입니다. 챔피언쉽은 크게 드라이버 챔피언쉽과 메뉴펙처러 챔피언쉽으로 나뉩니다. 각 팀에서 2명이 달리고 합산 포인트가 높은 메뉴펙처러가 우승을 가져가는 것이 메뉴펙처러 챔피언쉽이고, 드라이버 챔피언쉽은 말 그대로 가장 높은 포인트를 획득한 드라이버가 가져가는 것이죠. 뭐 별로 다를 게 없어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드라이버들의 최대 관심사는 당연히 자기의 커리어입니다. 자기가 한 등 수라도 높게 레이스를 끝내는 것이 중요하지, 그 외의 것들은 다 뒷전이죠. 여기서부터 나오는 것들이 바로 팀 메이트 간의 불화. 2014년 바레인 때부터 불붙기 시작한 루이스 해밀턴과 니코 로스버그의 치열한 1,2 위 다툼은 단순한 휠 투 휠 레이스를 넘어 더블 리타이어 하는 결과를 종종 보여주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같이 카트를 타며 자랐던 친구지만 지금은 완벽한 절교 상태. 뭐 미디어 앞에서는 부정할지 모르지만 둘의 관계를 라이벌 관계를 넘어 원수지간으로 변하고 있는 중이죠.


 메르세데스 팀의 프린시펄인 토토 울프는 둘 사이에서 달래보기도 하고 으름장도 놓고 여러 가지를 해봤지만 필자 눈엔 전혀 효과가 없었다고 생각됩니다. 팀 입장에서는 서로 싸우지만 않으면 안전하게 더블 포인트가 가능한데 붙었다 하면 둘 중 하나가 리타이어 할 때까지 붙으니 팀 입장에서는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입니다. 그 외에도 드라이버 관리의 어려움은 레이스 도중 괴성을 지르며 차가 GP2엔진이라고 했던 멕라렌-혼다의 알론조라던지(그것도 혼다 회장님 앞에서), 레드불의 키비야트 강등 후 맥스의 파격 승급 후 쏟아지던 폭풍 비난여론, 페라리의 키미 재계약 등등 생각만 해도 팀 프린시펄들의 머리를 아프게 할 일들이 가득합니다.


옹졸한 감정싸움이 결정판. 루이스에게 피넬리 모자를 다시 집어던지는 니코. 2015 미국그랑프리의 명장면이다. [출처:skysports]


 두 번째는 다른 여타 스포츠와 다르게 팀의 규모가 크다라는 것입니다. 운동선수라 할 수 있는 드라이버 관리도 골치 아픈데, 밑에 엔지니어가 몇백 명이 있습니다. Formula 1 같은 경우에는 엔지니어들이 가지고 있는 정보와 기술력의 보호는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죠. 메르세데스가 3년째 강한 엔진 파워를 보여주고 있는데 그 연소의 비밀이 어느 정도 발켜지고 있는 것이 올해 들어서 이고, 이마저도 메르세데스를 통해 흘러나온 이야기도 아니고 페라리를 통해서 흘러나온 이야기이니, 그들의 기술에 대한 비밀 보안의 수준은 매우 철두철미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이야기는 즉, 이 엔지니어를 다루는 매니저 입장에서 늘 엄청난 신경을 쓰고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죠.


 올해 페라리의 치프 엔지니어 제임스 알리슨이 결국 시즌 중반에 떠나게 되었습니다. 이유는 아내를 갑자기 잃고 영국에 있는 세 자식과 떨어져 지내는 것에 대한 것이 아마 주된 이유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올해 시즌 초에 강한 모습을 보여주다가 제임즈의 루머가 나오기 시작하자마자 페라리의 강세가 갑자기 약해져 결국 지금은 메뉴펙처러 2위의 자리를 레드볼에게 내준 상황인데요. 이런 상황에서 팀 프린시펄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요. 어디 마나넬로에서 이쁜 미망인이라도 소개하여줘야 했던 게 아니었나 싶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미디어에서 밝은 모습으로 인터뷰했었던 제임스 알리슨. 결국 루머대로 이탈리아를 떠나게 되었다. [출처:Ferrari]


 세 번째는 스폰서입니다. 다른 스포츠도 스폰서의 중요성은 높지만, 그래도 모터스포츠만큼 중요하진 않을 것입니다. 빅팀들이야 모기업에 돈이 빵빵하기 때문에 크게 중요하진 않지만, 다른 중소형 팀들에게 스폰서는 때론 팀의 생존이 걸린 문제이죠.


 인도네시아 정부와 국영 석유기업의 스폰을 받던 리오 하리안토가 약속했던 스폰 금액이 끊기자 바로 시트를 잃어버리고, 그 자리를 메르세데스의 영드라이버 에스테반 오콘이 차지하게 되었는데 메너와 같은 스몰팀들에게는 하리안토가 실력이 나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돈이 없는 드라이버를 태울 순 없는 것이겠죠.


 본론에 들어가기도 전에 사설이 너무 길었습니다. 이렇듯 제 생각엔 Formula 1 팀을 메니징 하는 일은 여타 스포츠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생각됩니다. 그래도 누구나 한 번쯤 해보고 싶은 꿈의 직업이겠죠? 그러한 꿈을 한번 게임을 통해 실현해보는 건 어떨까요? 심시티, 롤러코스터 타이쿤, 풋볼 매니지먼트에 이어 모터스포츠 매니지먼트 게임이 곧 출시될 예정입니다.

모터스포츠 팀의 프린시펄이 되서 그랑프리 우승을 이끌어내자! [출처:motorsportmanager.com]


 모터스포트 매니저 (게임 타이틀) 은 올해 11월 발매 예정으로 개발 중입니다. 플랫폼은 PC 기반이 될 예정이고 다른 콘솔에서의 발매는 예정에 아직 없습니다. 모터스포츠를 게임으로 즐기는 방법 중 가장 흔한 방법은 바로 본인이 드라이버가 되는 레이싱 게임류일 것입니다. 시뮬레이터 급으로 정교한 게임도 많아 부푼 가슴을 가지고 들어가 보면, 전 세계에 얼마나 괴물 같은 사람들이 많은지 이내 좌절하게 됩니다.

 

 본인이 괴물급의 실력이 있다면 문제없지만 아쉽게도 그런 게이머들 역시 지금은 탑에 있어도, Formula 1 드라이버들의 운명과 같이 결국 언젠가 영스타들에게 빼앗기게 되어있습니다. 본인의 나이가 어느덧 30살이 넘어가고 있다라면, 드라이버로써 게임을 즐겨도 좋지만 이제 매니지먼트의 길로 나아가 보는 건 어떨까 하네요. 아직 게임이 발매 전이고 아쉽게도 한글 지원은 미정입니다. 공개된 스크린숏을 올리는 것으로 이번 글을 마무리할까 합니다.

링크 : www.motorsportmanager.com

아마도 메인화면. 시리즈도 3가지나 있다.
팀 선택화면. Formula 1 의 라이센스가 없기에 팀이름들이 재미있다. 화면은 꼭 메르세데스팀같은 느낌. 재밌는게 휠이 현행 Formula 1 휠보다 크다. 타이어에는 SEGA
드라이버 이름이 빵터진다. H와N. 다음레이스는 요코하마. 물론 요코하마에서는 Formula 1 이 열리지 않는다. 요코하마라고 읽고 스즈카라고 이해한다.
파츠도 개발할수 있는것으로 보인다. 포스인디아 팬이라면 무족건 직빨위주? 레드불팬이라면 무족건 다운포스 올인.
팀 헤드쿼터의 전경. 아마도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어디에 더 투자를 할건지 결정해야 하는것 같다.
팀의 스테프들의 상황. 직원의 행복도가 낮으면 결국 팀도 우승할수가 없다.
팀원들과 이메일을 주고 받는듯한 스크린. 어느날 갑자기 치프 엔지니어가 사직서라도 낸다면?
미디어로부터 인터뷰 요청을 받았다.
리포터 질문 모양세가 거의 스카이스포츠 급 핵돌직구 질문이다. 물론 현실에서 팀프린스펄들은 각본같은 대답들만 한다. 교과서 같은 대답을 할것인가 아니면 막말을 할것인가?
각 드라이버에게 다른 파츠를 달수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스크린. 실제로도 신규파츠를 한쪽 드라이버에게만 주는 경우는 늘상 있어왔다.
피트스탑 장면. 피드스탑시 셋팅을 변경하면 예상시간이 늘고, 어쩌면 피치못한 피트크루의 실수로 더 늘어날수도?
미니맵의 순위 위치을 고려해볼때, 아마도 예선 장면이나 FP 장면으로 보인다. 코스 레이아웃은 스즈카가 떠오른다.
매거진의 이전글 불평등의 조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