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로서 하루 하루를 보내면서 연애를 하게 됐다.
대학시절 알게 된 우리의 사이였지만, 우연한 기회에 전화통화를 하면서 서로가 따뜻한 위로를 받았다.
장거리 연애를 하게 될 것이란 것도 알았지만,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냥 따뜻했다. 그사람이.
연애를 시작하고 얼마후에 그 사람은 직업 특성상 해외에 장기 출장을 가야했다. 1년에 6개월 이상은 해외에 있었다.
그러다보니 남들처럼 매일 보고 매일 데이트하는 일은 꿈도 못꿨다.
연애하면서 봄에 벚꽃을 함께 보는 일이 이렇게 어려운 일인지 몰랐다. 봄만되면 볼수 있는 꽃이 벚꽃인데 함께 벚꽃 나들이 가는게 이리도 힘들줄이야.
같이 기념일 챙기는 일도 쉽지 않았다. 주변의 달달한 커플을 보면서도 부러웠다.
주변에선 동정의 눈길이 가득했다.
그럼에도 난 그럴수록 일에 집중했고 주변 친구들과 친한 기자들과 자주 만나며 함께하려 했다.
힘들다는 생각보다 그냥 그 시간을 즐기려 했다.
기다리는게 아니라 내 시간을 즐겁게 보내려고 노력했다.
나와 그사람 역시 둘다 힘든 시간이었지만, 잘 이겨냈다. 앞으로 미래에는 함께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서로를 생각하며 버텨온것 같다.
나도 기자로서, 그사람도 본인의 직업으로서 조금씩 안정을 찾은듯 하다.
떨어져 있었지만, 서로에 대한 신뢰는 여전했다.
결국 2년의 연애 끝에 2015년 11월 결혼하게 됐다.
결혼 준비 하는데 있어서도 그 사람의 빈자리로 인해 혼자서 준비하고 고민 많았던 시간 이었다.
나 혼자서 살아갈 곳이 아니기에, 함께 할 곳이기에 내 의견만으로 결정하는데 어려움이 존재했다.
그런 어려움도 결국 시간이 해결해 주는 것 같다.
결혼도 무사히, 신혼여행도 무사히 다녀왔으니 말이다.
이제 모든 걱정은 다 끝난 줄 알았는데..
막상 결혼을 하고 보니.. 이제 또 다시 앞으로의 미래의 삶에 대한 걱정과 고민이 시작된다.
기자로서 계속 나의 직업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아내로서 잘 살아갈 수 있을지, 며느리로서 미움 받지 않고 잘 해낼 수 있을지...
고민과 걱정은 끝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