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차 삿포로 쇼핑 - 노보리베츠 온천
홋카이도에 왔으면 한 번은 꼭 해봐야 한다는 온천을 가보기로 했다.
료칸에 묵으면서 온천을 같이 즐기면 더 좋았겠지만..
각자 방을 하나씩 쓰기에는 너무 비싸서 어쩔 수 없이 당일 온천만 경험해 보기로 했다.
내일이 출국이기 때문에 선물도 살 겸 아침은 다누키코지 쇼핑거리를 가보았다.
눈이 오거나 비가 오는 날에도 쇼핑이 가능하도록 거리 전체에 천장이 있었다.
여행 중 비나 눈이 오는 날에 다른 곳에 가기 힘들다면 이 거리를 돌아다녀도 괜찮을 것 같았다.
킷캣을 좋아하는 나에게 킷캣 상점은 천국이었다.
한국에서 먹어보지 못한 맛들도 많았고, 종류가 너무 많아서 하나씩 사도 내 지갑이...
돈키호테나 드럭스토어가 많고 화장품류나 먹을게 확실히 면세점보다 싸다.
신치토세 공항 면세점에서 킷캣 한 봉지가 300엔이었다면 돈키호테에서 산 킷캣 봉지는 200엔 정도
왜 면세점이 더 비싼지 잘 모르겠지만 돈키호테에서 살 수 있는 한 최대한 많이 사야 한다.
그리고 각각 스토어에서 파는 물건도 있고 아닌 물건도 있기 때문에 여러 곳을 둘러보긴 해야 한다.
일행들과 다르게 나의 목적은 먹을 거였기 때문에...
내 쇼핑 목록은 오로지 과자들 :)
화장품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진 모르지만 한국보다는 싸다는 일행 말을 들었다.
이거 말고도 더 많이 샀지만 이번에 산 킷캣들 종류 :)
저기 박스로 포장된 애들은 거의 각각 800엔 정도 나머지는 300엔 이하
파란색 럼주 맛은 킷캣 상점에서 샀고, 도쿄바나나랑 사케 맛은 없어서 면세점에서 구매했다.
거의 3시간에 걸린 쇼핑에 지친 우리는 간식 겸 타코야키를 사 먹었는데 엄청 맛있었다!!
이번 여행에서 길거리 음식을 많이 못 먹어본 게 가장 아쉬웠다.
비싼 정식이나 세트 음식보다 돌아다니다 들어간 음식점들
길에서 파는 음식들이 더 맛있었던 건 왜일까
그렇게 쇼핑을 마무리하고 짐 정리를 끝내고 우리는 게요리를 먹으러 갔다!
한국인한테 너무 유명한 가니혼케에서 런치세트를 먹으러 갔다.
아무래도 가격이 너무 비싸서 맛만 보기로 했다.
월요일 점심이라 그런지 대기는 하나도 없었고 바로 들어가서 먹을 수 있었는데
코스요리로 나오다 보니 가격이 후덜덜하다...
곧 우리 밥상 위에 올라올 게들
요리 중에 가장 맛있었던 게살 어묵 튀김!!!
진짜 모든 요리 중에 이게 탑이었다.
그렇지만 코스요리에 없는 메뉴인 건 함정. 1500엔 정도
런치 코스요리 중에 네무로카이세키(4000엔) 코스로 먹었다.
런치라 그런지 양은 좀 적었지만 샤브샤브와 마지막에 계란죽을 만들어주는데 전체적으로 다 맛있었다.
그렇지만 미식가가 아니라면 무한리필 뷔페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점심을 적게 먹어서 계속 간식거리를 사 먹었는데
그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게 저 플레인요거트다.
삿포로 지방이 유제품으로 유명해서 치즈나 요거트류가 많다고 했는데 정말 맛있다.
한국에서 먹어볼 수 없는 꾸덕꾸덕하면서 걸쭉한..
아무튼 엄청 진한 플레인요거트였다.
요거트 종류가 너무 많은데 다 먹어보질 못해서 아쉬웠다.
노보리베츠 온천은 홋카이도내 유명한 온천지역인데
지옥계곡으로도 유명하며 주변에 온천을 즐길 수 있는 료칸들이 많다.
삿포로에서 노보리 베츠 온천까지 오는데 걸린 시간은 약 2시간 정도
숙박 가격은 천차만별이지만 대부분 가족방 한 칸에 4월 기준 40만 원 정도.
숙소에서도 주차장을 제공해 주지만 일일 온천객은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
우리는 지옥계곡 주차장에 주차했다. 하루 종일 가격은 500엔
지옥계곡 바로 옆에 있어서 주차하고 보러 가기도 편하다.
지옥계곡 내 유황냄새가 심해서 비위가 약한 사람은 가지 않는 걸 추천한다.
가까이 갈수록 계란 썩은 내가 진동을 한다.
어느 정도 돌아다니다 보면 익숙해지지만 꼭 보고 싶다면 지옥계곡 다리 말고
위쪽으로 산책로가 나있으니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서 보는 것만으로도 다 볼 수 있다.
이번 여행의 마지막 일정, 당일 온천을 경험해보러 왔다.
주차장이 넓지 않았지만 거의 온천 운영시간 막바지라 차가 별로 없어서 주차가 가능했다.
온천 정보는 여기가 정리가 잘돼 있다.
http://www.japanwa.co.kr/index.php/2017/01/11/onsen/
우리가 갔던 곳은 유모토 온천이었다.
일행 중 한 명도 일본에 와서 온천을 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ㄷㄷ 나도 마찬가지
그래서 수영복을 입고 들어가냐 혼탕이냐 사물함은 있냐 등등 모르는 정보가 많았다.
온천마다 운영방식이 다를 수 있겠지만 유모토 온천 남탕을 기준으로
1인당 가격은 1000엔이고 남탕 여탕이 따로 있고 수건 값을 200엔 받는다.
그리고 온천 입장시간이 있는데 대부분 오후 6시 전에 입장을 마감한다!
그래서 원래 가려고 했던 타키모토칸을 몇 분 차이로 못 들어가고 다른 곳을 선택하게 되었다.
우리나라 대중목욕탕과 비슷하다고 보면 되는데, 개인 옷보관함이 없다.
그래서 귀중품들은 카운터에 보관하거나
이용수칙 3번에 있는 옷 바구니 아래에 조그마한 지갑이나 차키를 넣어둘 수 있는 개인 보관함이 있다.
여탕에는 스킨로션과 헤어로션이 있었다는데 남탕에는 헤어로션밖에 없어서 마치고 나와서 로션을 발랐다.
온천을 하고 나면 왜 일본 온천 온천 하는지 알게 된다.
피부에서 만져지는 느낌이 다르다. 이건 해봐야 안다.
온천에서 힘을 쫙 빼고 나온 우리는 배고픔에 주린 배를 부여잡고 편의점을 찾았다.
온천 지역을 조금만 벗어나면 편의점이 있고 테이블이 있어서 식사도 하고 갈 수 있었다.
우리의 마지막 식사는 편의점 털기.
우리나라 편의점도 요즘 잘돼 있어서 한 끼를 때우기 충분하지만
종류는 일본이 훨씬 많은 것 같았다.
냉동제품이나 디저트, 도시락 등등 종류가 다양했다.
이렇게 홋카이도에서 마지막 밤이 끝나고 있었다.
역시 여행의 마무리는 맥주와 정산의 시간 ㅎㅎ
쇼핑 때 쓴 돈을 정리했는데.... 킷캣에 쓴 돈만..... 5만원ㄷㄷ 미쳤다
삿포로 여행 3일차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