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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AMINO Jun 27. 2023

내가 선택하는 삶을 살겠다고 결심한 계기1 <구조조정>

<내가 꿈꾸는 삶을 살기로 했다>

회사에 입사한지 약 2~3주 정도 지났을 때, 나는 영화에서나 보던 '구조조정'을 직접 경험했다. 같은 시기에 교육을 받았던 동기들과 각자의 팀으로 배치된지 1주일이 채 안되었을 때 메일이 한 통 날라왔다. 이런저런 말들이 적혀 있었지만 핵심은 단 하나였다. '구조조정'. 3개월 수습이라는 애매한 신분이었던 나와 내 동기들은 불안에 떨어야했다. 구조조정을 하면 가장 자르기 쉬운게 사실상 '수습직원'일 것이라며 웃으며 농을 쳤지만, 모두들 언제 어떤 방식으로 통보가 날아들어올지 몰라 하루하루를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팀으로 배치된지 1주만에 던져지듯 날아온 회사의 구조조정 예고 통보


다행이라고 해야할까? 뭐라고 표현하기도 애매하지만, 나를 비롯한 입사 동기 대부분은 모두 아직까지 회사를 다니고 있다. (물론 나는 2024년 1월 1일과 동시에 퇴사를 통보할 예정이지만 말이다.) 그 중 1명은 회사에 출근한지 3주만에 퇴사했고, 다른 1명은 여러모로 회사와 핏(fit)이 맞지 않는다며 자진해서 퇴사를 했다.


하루하루가 불안하고 두려웠던, 그 살벌했던 '구조조정'이란 걸 몸소 겪는 과정에서 나는 사실 약간 화가 났다. 교육을 할 때도, 회사를 지원할 때도 이 회사는 어떠한 언급도 없었다. 그저 자신들이 업계 1위라며 아직도 들떠있었고, 마치 회사가 끊임없이 커질 것처럼 계속해서 직원들을 채용하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에 이 사단이 났다. 아니 사단을 냈다. 


무엇보다 화가 났던 건 내 인생이 저들의 방만한 경영과 거짓말에 갑작스럽게 내 던져질 뻔한 위기에 놓였던게 화가 났다. 누군가의 일방적인 결정에 내 하루하루가 두려움과 걱정으로 덮여야 한다는게 너무나 어이가 없었다. 내가 생각하고 내가 결정해도 모자란 나의 삶을 누군가의 예약 발송 메일 한 통으로 흔들려야 하다니!! 이건 잘못되도 뭔가 단단히 잘못되었다고 생각했다.


사실, 나는 이렇게 빨리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삶을 목표로 하지 않았었다. 좀 더 장기적이었다. '회사에서 배운 후에 조금 더 준비가 되면 내가 하고 싶은 걸 하자!' 라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3년 정도를 다녔던 회사에서 비슷한 산업군의 회사로 연봉을 올려 이직도 했고, 일도 이미 익숙한 일이었으니 새롭게 만나는 사람에만 적응하면 됐다. 흔히 워라밸이라고 불리는 회사와 삶의 균형이 아주 적절한 회사였기에, 퇴근 후에는 온전히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몰두해서 할 수 있다는 확신도 있었다. 새로 이직한 회사에서 우선 경제적인 안정을 취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준비한 후에 단돈 100만원이라도 수익이 나면 그 때 나가겠다는 생각이었다.


'내 인생은 내가 결정해야겠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이런 일을 겪고 나니 허탈한 마음이 몰려왔다. 기존 회사에서 시간을 빼서 이직을 준비하고 연차를 써 가며 면접을 보는 등 내 소중한 시간을 써서 이곳에 왔는데, 누군가의 손가락질 한번에 좌지우지 될 수도 있는 내 인생을 더 이상 방치하면 안되겠다 싶었다. 그것 역시 나에게 죄를 짓는 것이라 생각했다. 내가 직접 생각하고 판단하고 결정해야겠다. '어차피 누군가의 결정에 의해 흔들리는 삶이나 내가 직접 결정하는 삶이던, 살면서 인생에 위기는 무조건 올텐데 그렇다면 차라리 내가 직접 선택하고 결정한 일에서 오는 위기를 직접 헤쳐 나아가겠다.'라고 다짐했다.

물론 회사를 다닌다는게 나쁘다는 걸 말하고자 아닌 것을 알 것이라 믿는다. 회사에 들어가더라도 당신이 직접 선택한 삶을 살더라도 결국 중요한 건 스스로 선택한 삶을 살고 있느냐는 것이다. 당신은 어떤가? 당신의 삶은 당신이 온전히 선택하고 결정한 삶인가? 누군가의 결정에 휘둘리지 않아도 되는, 그래서 불안하지 않고 단단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 혹시 그렇지 않다면 지금이라도 당신의 삶을 위해 사소한 것 하나부터 선택하고 결정하는 삶으로 나와 함께 나아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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