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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midento Aug 14. 2019

LEICA CM 구입기

feat. 필름 카메라가 좋아요.

디지털 시대의 아날로그 감성




얼마 전 갑자기 라이카 CM이 갖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ㅇ ㅏ무 이유도 없이...

딱히 지금 필름으로 작업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요새 필카 가격이 말도 안 되게 프리미엄이 붙은 상황인데, 왜 그런 건지 합리적인 이유로는 설명이 안됐지만, 그냥 무작정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든 걸 보면 뭔가 욕구불만인지도..



굳이 무의식의 심연까지 파내려가 봐서 뭐라도 건져 보자면, 필름 카메라 시절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옛날부터 레전드 P&S 카메라 3대장이 있었다. (잠깐 여기서 P&S 란 Point and Shoot의 약자로 스냅 카메라를 뜻하는 말로 느낌을 가장 잘 살린 단어로는 똑딱이 카메라 정도가 되겠다.) 



Contax T3, Minolta TC-1, Leica CM (Leica Minilux는 같은 계열로 쳐주자)

T3는 당시에도 블랙을 운좋게 구해서 몇 달 사용했었는데 기대완 달리 내 손에 그립감이 너무 안 맞아 금방 방출했던 경험이 있고 미놀타는 명성은 극히 들어 알고는 있지만 왠지 나완 인연이 없었다. 그리고 미놀타. 그냥 이름이 별로야 ㅎㅎㅎ 그리고 마지막으로 라이카 CM인데, 당시 이 가격을 주고 이런 똑딱이를 사는 놈은 미친놈이라는 생각으로 갖고 싶단 마음을 억지로 잠재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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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아이는 커서 바로 그 미친놈이 됩니다. ㅋㅋㅋ



Leica CM with Original Leather Case




사진처럼, 운 좋게 상태가 매우 양호한 CM을 구할 수 있었는데, 진짜 운이 좋았다. 하도 매물이 없어서 그냥 미니룩스로 거래를 하기로 결정한 그날 새벽 3시 잠들기 전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서치 해보자 하고 아무런 기대없이 장터링을 하고 있는데, 이 매물이 딱! 올라와 있던 것!!! 글 올린 시간 보니까 불과 1시간이 채 안되었더란!!! 이건 그냥 내가 주인이란 뜻 아닌가요? (ㅎㅎㅎ 혼자 흥분)




Leica CM 정말 영롱하단 말이 절로 나온다. 



촬영을 하면서 좀 더 세세히 들여다볼 수 있었는데, 렌즈에 따로 필터를 장착할 수 없는 구조라 약간의 얼룩과 스크래치인지 아닌지 정확히 구분이 되지 않는 흠들이 보였다. 하지만 별로 상관없다. 어차피 장비 모시고 살 생각은 없기 때문에...그리고 외관은 약간의 흠집만 제외하면 완전 훌륭했다. 







갖고 있던 MP와 함께 찍어봤는데, 사이즈 차이가 그렇게 크진 않다. 그러나 둘의 차이는 크기보다는 그 무게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CM이 가볍다기보단 황동 재질인 MP가 무거운 것이지만...






코닥 울트라 맥스 400, 포트라 160, 골드 200, 컬러 플러스 200


주로 쓰는 필름은 따로 있지만, 처음 써보는 것인 만큼 이것저것 일부러 다양하게 구입해봤다.

이런 게 필름 쓰는 재미중 하나인데, 맘껏 즐겨봐야지~ ^^




Leica CM




사자마자 이번 양양 촬영에 테스트 겸 가져갔었는데, 결과물 역시 명성대로 맑고 투명한 느낌을 잘 살려주는 듯했다. 즈마릿 렌즈의 특성이라고도 하는데 사실 그런 건 잘 모르겠고 그냥 결과물이 맘에 들었다로 퉁 칩시다. 결정적으로 내가 생각하는 CM의 가장 큰 장점은 라이카 즈마릿 렌즈의 맑은 색감 어쩌구 저쩌구 그런게 아니고 그냥 '예쁘다'이다. 라이카에서 나오는 많은 바디들이 다 그렇지만 그냥 사용하지 않고 소유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감을 주는 그런 카메라. 사실 이런 카메라는 많지 않습니다. 롤라이 플렉스라든지 콘탁스라든지...아니 카메라에 국한해서 말할게 아니라 그런 물건 자체가 많지 않죠. 애플의 맥을 비롯해서 기타 등등등. 쓰고보니 호구들의 물건들이란 공통점이 있군요..ㅎㅎㅎ 






















당분간 이 장난감으로 재미있는 작업들을 좀 해보려고 하는데, 간만에 일이 아닌 재미로서의 촬영을 하려니까 벌써부터 살짝 들떴음^^ 하튼 돈쓰는덴 귀신이 붙었어..

그리고 포트레이트 작업을 위한 일반인 모델들을 찾고 있는데, 혹시 관심 있는 분들은 주저 말고 지원해 주세요!! 멋진 작업 함께 만들어 봅시다.

다음 포스팅엔 이번 여름휴가로 다녀온 방콕, 후아힌의 느릿한 작업들을 들고 돌아오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리구요,




재밌있었으면 추천!! 재미 없었으면..
그래도 추천!!


그럼 조만간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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