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노니 Nov 23. 2022

귀촌 3년 후, 어떻게 살고 있나

오랜만에 서울에서 스케쥴이 있었다. 3일 간의 북페어, 셀러로 참여했다. 


"3년 전 귀촌을 해서..."로 시작하는 내 소개를 백 이십 번쯤 하다보니, 3일이 지나 있었다. 누군가에게 날 소개할 때 치트키로 꺼내쓰는 말, 스스로에겐 조금 재미 없어진 이름표였다. 


삶의 방식을 찾아가는 방법에도 흐름이 있고 유행이 있더라. 지역을 찾아 떠나는 청년들의 이야기는 어쩌면 유행이 지난 콘텐츠일지도 모른다. 주변 귀촌 청년들과 얘기하곤 한다. 완전히 자유 의지 같았지마 가만히 따져보면 정책의 큰 물줄기 속에서 흘러 들어온 걸 부정할 수 없다고. 그렇게 각 지역으로 흘러간 청년들 중 누군가는 지역 속에 스며들어 자연스럽게 삶을 이어간다. 


나도 그 중 하나. 정착에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을 터. 3년이 흘렀고, 내 이야기는 이어지고 있다. 지역에 와서 글을 쓰고 서점을 하는 내 이야기가 너무 뻔하다고 생각하느냐고 그냥 흘려보낸 것이 많았다. 뻔한지 아닌지, 뭐가 그리 중요했을까. 3일 동안 독립 출판 페어에서 각자의 뻔한 삶을 소중히 기록한 사람들을 봤다. 특별하지 않다고 지적하느라 흘러간 시간들이 좀 부끄러웠다. 시간을 들여 지난 3일을, 지난 3년을 음미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