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집3

바보4남매

by simple life

사회적기업가양성과정에 나를 선수로 보낸 바보 3명과 같은 바보인 나는 앞으로 일어날 일들은 제대로 감도 잡지 못한채 참여한 사업에서 받은 보조금인 1천 5백만원이란 돈으로 지붕을 고치고, 축사를 멸실하고, 도면을 작성하고, 경계측량을 하고, 유튜브를 개설하면서 <사회적기업가양성과정>이란 과정명에 맞게 사회적기업을 창업하기로 하고 이름을 고민하였다.


돌이켜보면 우리가 어떻게 같이 하자고 했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지만 어쩌다 보니 같이 하고 있었고, 그러다 보니 회사명에 대하여 이러저러한 의견을 내고 있었다.


처음 사회적기업가 양성과정에 적어낸 팀명은 어쿠스틱 커넥션이었다. 고백하자면 맘엔 들지 않았다. 일단 어쿠스틱하면 난 기타밖에 떠오르는 게 없다. 통기타 뭐 그런거를 생각했는데, 그 단어랑 커넥션은 또 웬말인가? 그치만 뭐 팀명이니까 나중에 바꾸면 되지 이런 생각으로 나름 관심을 꺼 두었는데 나를 뺀 나머지 3남매들은 이 이름을 계속 사용할 생각이셨던듯 바꿀 생각을 안하시는 거다.


그 중 한 분이 커넥션이 마약이나.이런 종류의 부정적인 감이라고 커넥션 말고 다른 단어를 사용하자고 하셔서 나는 재빨리 어쿠스틱 플레이스를 제안하고 줄인말로 어플로 하자고 의견을 냈다. 그리고 통과되었다!


주식회사 어플이 탄생한것이다. 어플 탄생 후 나는 서둘러 관광업면허를 내기로 했다. 내가 몇번의 강화도 여행을 진행해보니, 강화도는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훠얼씬 매력적인 장소였다. 일단 우리나라에서 4번째로 큰 섬이기도 했고, 선사시대부터 근현대까지 풍부한 역사적 자원을 가지고 있었고, 해변은 세계 5대 갯벌가운데 하나일 정도로 풍부한 자연자원도 있었다.


그래! 강화도가 관광지로 된 건 다 이유가 있구나! 그런데 여행업면허를 내려고 하니 현재 우리 폐가가 사용불가여서 실사 후 면허를 내 줄 수 있는데 실사가 안되어 면허를 내 줄 수 없다는 것이다. 고민 끝에 우리 중 한 분이 근처에 살고 계셔서 그 주소지에 임시 사무실을 만들어 면허를 무사히 내었다.

담도 허물어졌던 미래의 편안집

<사회적기업가 양성과정>에 참여중인 나는 이 사업명에 맞게 사회적기업가가 되어야 했고 어플은 사회적기업이 되어야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빈집 문제는 골치아픈 사회적 문제였기에 나는 빈집활용이란 과제로 양성과정에 응모다. 나의 멘토라는 사람은 내가 능력도 안되는데, 양성과정에 참여를 했다는 둥, 어차피 예비사회적기업이 안될 것이라는 등의 악담을 퍼부어댔다. 물론 내가 그 사람의 말도 안되는 조언에 다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사업에 참여하면서 멘토라고 다 믿을 것이 못되는 것이 나보다 홈페이지 언어인 HTML에 대하여 무지하면서 홈페이지 멘토링을 하고, 자기 손으로 제대로 서류도 작성해 보지 않은 것 같으면서 서류에 대하여 말을 했다. 도대체 이런 사람이 어떻게 멘토가 될 수 있는지가 진짜 수수께끼다. 자기네들끼리 나눠먹나?? 여튼 내가 자기의 말을 듣지 않자 나한테 막말을 했는데, 난 즉시 나가버리고 다시는 멘토링에 참여하지 않았다. 여튼 이런 멘토의 저주에도 나는 국토부에 지원서를 냈고, 그 해에 예비사회적기업이 되었다. 그러니 혹시 주변에서 주제넘은 참견을 조언이나 멘토링으로 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것이 건강에 이롭다.


정리하자면 2023년에 주식회사 어플은 국내영행업 면허를 가진 국토부소속 예비사회적기업이 되었다. 이젠 지원금도 끝났고, 달랑 지붕만 고친 폐가만이 남겨져 있었다.


지붕만 고친 편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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