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편안집

편안집4

돈 돈 돈 돈먹는 하마

by simple life

2023년 말, 국내여행업 면허가 있는 예비사회적기업이지만, 실상은 폐허가 다였다. 그리고 앞으로 이 집을 고쳐서 한옥체험업을 등록하는 것이 우리 일차 목표였다. 우리 바보 4남매중 한 분 편의상 이쁜이라고 하자. 당시 이쁜이는 서울에서 한옥체험업을 하고 있었다. 그것도 아주 잘되어서 거의 6개월 예약이 다 되고 그런 상태였고, 이런 휼륭한 모범답안이 있으니 나는 걱정 없다 이렇게 마음이 흐뭇했다.

3천씩 모아서 1억2천으로 집을 고치기로 했다.


먼저 보일러를 해야지,

그래 강화도에서는 무슨 보일러로 난방을 하나?

엘피지 큰 통을 가스차가 와서 채워주고 가는 걸 앞집이 쓰더라.


이렇게 엘피지로 보일러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데, 이쁜이가 친환경이라는 이미지가 있는 지열보일러 어떠냐고 의견을 내는 것이다. 이 의견을 듣자마자 지역주민인 편의상 용감이라고 부르자, 용감이가 갑자기 지열보일러를 강추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용감이는 처음엔 돈이 좀 들어도 긴 안목으로 보면 이득이라고 덧붙였고, 지열보일러가 얼마인 줄 모르는 나는 지열보일러로 우리의 난방방법을 결정했다.


들어봤자 보일러가 얼마나 들겠어...



내 기억에 2천 4백이었던 거 같다. 이게 지자체 보조가 있어서 나중에 좀 환급을 받았지만 여튼 2천4백짜리 보일러를 결정한 것이다. 방에 보일러 파이프인 엑셀을 깐다거나 이런 거는 여기에 포함되지 않는다. 그러니 난방에 총 얼마를 쓴 것인가??


다음은 정화조다 어디에 살든 아파트에서 생활하면 정화조라는 것이 뭔지 알 필요가 전혀 없이 관리비만 따박따박 내면된다. 그렇지만 시골에 살면 우리 집에서 나는 오수는 완전하게 정화를 해서 내 보내야한다. 그때까지만 해도 증축의 부푼 꿈에 한껏 들떠 있을 때라 용량이 큰 정화조를 약 500원이 아니라 만원이란 단위의 돈을 들여서 뭍게된다. 여기에 정화조를 묻기위하여 사용하는 장비와 일용직 인건비는 제외된다.

정화조를 설치중


이런 공사들을 하면서 이 폐가에서 불법으로 증축된 부분이나 사용할 수 없는 부분을 철거했다. 그렇게 철거후, 한옥의 뼈대를 이루는 기둥, 도리 서까래 등 모든 목구조에 깍기를 해야했다.

지붕 고치고 철거 중


깍기라는 것은 한옥 목구조에 있는 오염을 제거하기 위하여 아주 얇게 목구조를 벗겨내는 것을 말한다.좀 넓은 부분은 깍기 전문가가 손으로 들 수 있는 샌딩 기계를 이용하여 하고 샌딩기계가 들어가지 않는 좁은 부분은 손으로 해야한다.


편안집은 안채와 아래채 이렇게 두 채로 구성되어 있고 안채에는 넓은 다락도 있다. 깍기를 하는 일정이 하루 늘어나면, 한옥은 나무로 짓는 집이라는 당연한 사실이 나무 하나하나 틈새틈새가 모두 돈으로 보이는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

기둥부분은 깍기완료 서까래는 깍기전
깍기는 먼지가 많아서 작업복도 이렇다


작업자들이 와서 샌딩을 하기 시작하자 주변에 거주하시는 분들이 속삭이기 시작했다.

"돈이 썩었나봐, 저거 저거 철거해야하는데 돈 들여 깍고 있네!"

"정신이 이상한거 아냐"


그때 나는 정신이 이상했던 것이다. 어르신들의 통찰력이 대단한 것이 내가 지금 아는 것을 그때 알았더라면 깍기 하는 작업자 하루 일당이 얼마인데, 시작도 안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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