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별 아나운서의 '아나운서 멘토링' #13]
아나운서가 되기 위한 첫 번째 관문
-카메라 테스트 ⓵
(김한별 아나운서의 '아나운서 멘토링')
아나운서 시험에는 소위 ‘카더라 통신’이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더라’ 라는 뜻의 은어 비슷한 것인데, 워낙 정보가 부족한 시험이다 보니 여러 가지 소문과 추측이 많아서 그럴 것이다. 특히 시험이 끝나고 합격자가 발표되면 더욱 그렇다. '뉴스 잘하는 아나운서를 뽑는다더라.' ‘MC에 활용할만한 아나운서를 뽑는다더라.’ 식의 추측부터 ‘내정자가 있는 시험이라더라.’ ‘어떤 합격자는 자격도 안 되는데 **의 힘으로 합격했다더라.’ 식의 소문까지 소위 카더라 식의 소문은 종류도 참 다양하다. 정보에 민감할 필요는 있지만 추측성 소문에 휩쓸릴 필요는 없다. 지망생으로서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면 내가 지원하는 방송국과 심사위원을 믿고 갈고닦은 내 실력을 100% 보여줄 수만 있으면 그 시험은 성공이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시험을 준비하고 시험에 임해야 한다.
지망생 시절 여러 가지 소문에 흔들려본 경험자로서, 합격한 이후 선배들에게 들었던 시험 과정과 평가의 포인트는 조금 다른 점이 있었다. 모든 시험이 동일한 것을 평가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각 시험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있었다. 아나운서 지망생으로서 기본적으로 개인이 갖춰야 할 요소들이 존재했다. 몇 가지 포인트를 정리해보려 한다. 추측성 소문에 휩쓸리기에 앞서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정보들이라 생각하자.
카메라 테스트는 ‘거르는 시험’
-기본에 충실할 것
참 알 수 없는 시험이 ‘카메라 테스트’ 다. 현직에서 매일 뉴스를 진행하고, 그 누구보다 앵커 같은 복장과 모습으로 시험을 봐도 떨어지는 지원자가 나오는 시험이 바로 카메라 테스트다. 그런가 하면 정작 방송 경험은 전혀 없고 미숙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데 카메라 테스트는 합격하는 지원자가 나오는 시험 역시 카메라 테스트다. 워낙 많은 지원자가 시험을 보기 때문에게 개인에게 주어진 시간이 뉴스 2~3문장 정도의 시간인 경우도 많아서 내가 가진 것들을 다 보여주기엔 너무도 짧은 시간의 시험이다. 떨어지고 붙은 이유라도 알려주면 좋을 텐데 피드백을 받는 시간은 상상도 할 수 없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시험을 보고 그중 10~20% 합격하는 시험이기 때문이다.
조금 미숙하지만 기본에 충실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람이
더 높은 점수를 얻을 수도 있다고 얘기했다.
신입 아나운서 연수를 받는 동안 선배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얘기는 ‘기본에 충실하라’였다. 신입 아나운서는 이제 막 아나운서가 되기 위한 ‘기회’를 얻은 것이지 아나운서로서 무언가를 보여주려는 생각을 지금은 접어둬야 한다는 얘기였다. 기본 발성부터 장단음과 어미 처리까지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교육받았다. 동기들 중에는 몇 년 씩 현직 아나운서로 활동하던 사람도 있었지만 똑같이 처음부터 같은 교육을 받았다. 그러면서 선배들은 얘기했다. 아나운서 시험, 특히 1차 카메라 테스트는 잘 하는 사람을 뽑는 것보다 부족한 사람은 ‘거르는’ 경향이 더 높은 시험이라는 얘기였다. 노련하고 자연스럽게 뉴스를 하지만 나쁜 버릇이 있거나 자신만의 스타일이 너무 확고한 사람보다는 조금 미숙하지만 기본에 충실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람이 더 높은 점수를 얻을 수도 있다고 얘기했다. 아나운서가 되는 과정은 합격 후 교육으로 가능하기 때문에 오히려 꼭 필요한 것들을 충실히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선배들은 얘기했다.
현직에서 매일 뉴스를 진행하는 노련한 타 사 아나운서가 1차 카메라 테스트에서 떨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이유다. 카메라 테스트를 접근하는 포인트가 다르기 때문이다. 물론 자신의 이름을 걸고 하는 방송이라면 자신만의 개성이 그 방송의 개성으로 승화될 수도 있다. 하지만 카메라 테스트는 시험이다. 아직 그 방송국에 입사한 것도, 자신의 실력을 인정받고 그 개성을 인정받은 것도 아니기 때문에 카메라 테스트는 그것보다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즉, 정답을 맞히는 것보다 오답을 줄인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는 것이 더 맞는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신입 아나운서 연수를 받는 동안 선배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얘기는
'기본에 충실하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