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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nnifer Sep 14. 2016

마음이 말을 건다.

무슨 신호일까? 그린라이트? 아니면 빨간불?

똑똑똑

'누구세요?'


소리없이 찾아온

마음의 방문


'저는 마음이라고 하는데

혹시 계신가 해서요..? 실례가 안된다면

잠시 이야기 나눌수 있을까 해서요..'


문을 열지 않았다.


아니


그럴수 없었다.


왜냐면 나는


마음을 볼 자신이 없었으니까.


쓸쓸하게 돌아서서 걸어가는

마음을 보자니


어딘가 한구석이

아파왔다.


마음을 그렇게 보내고


한참을


혼자 생각했다.


'그냥 대화를 원한 것 뿐인데

내가 너무

냉랭하게 대한걸까?

조금은 앉아서 마주하며

얘기 나눠볼 걸 그랬어..'


그렇게 드는 후회


다시 연락을 해

마음을 불렀다.


용기가 나진 않았지만

분명 망설였지만


난 마음에게 문을 열어주었다.


그리고


다가온 마음은 이렇게 말문을 열였다.


'힘든 결정 했다는 것도

그리고

지금 저를 마주하신것도

아주아주

어색하고 힘들거 알지만

너무 고마워요. '


우리는 따뜻한 페퍼민트 차를 한 잔 앞에 놓고 천천히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래서 말인데요. 지금부터 제 이야기를 할게요.. 있잖아요..'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언제 어색했었냐는 듯

우린

그 대화속에서


아주 친한 사이가 된 듯한


그 어느 누구보다도

절친한

소울메이트같은

느낌이 들었다.


'지금껏 내가 널 모른체 했다는것

그리고

우리가 이렇게나

서로에게

소중했다니 ...

너무 늦게 알아서 미안해 그리고

고마워 너의 이야기들..'


내가 마음에게 말했다.


마음은 가는 순간까지

계속 뒤를 돌아보며

내가 보이지 않을때까지 손 흔들며

경쾌한 걸음으로 시야에서

멀어져 갔다.


몇 분후


마음에게서 문자가

도착했다.


"언제나 손 내밀면

전 이 곳에 있으니

주저말고 연락해요

어디에 있던 제일 먼저

달려올꺼니까 걱정말고 연락해줘요"


뭔가 엄청난 천군만마를 얻은 느낌이다


그리고 들었던 생각은


역시


용기내길 잘했어 라고.


다시 또 만나면


그땐 환히 웃어줘야지 라고.




이것은 나와내 마음이 겪었던

작지만 소중한 이야기의 단편이다.


항상 멀리하고 초대하지 않은 불청객 처럼

항상 닫혀있던 마음을 연 순간

마음이 내게 보여준

하나의 기적.


오늘 당신도 조용히


마음을 초대해보는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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