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키마우스 저작권이 풀렸습니다.
MickeyMouse is Free!
미국 월트 디즈니가 소유한 미키마우스 저작권이 ‘공개 저작권 Public Domain’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올해 1월 1일부로요. 정확하게는 요즘의 미키마우스는 아닙니다. 1928년 11월에 개봉한 영화 '증기선 윌리 Steamboat Willie'에 나오는 미키마우스입니다. 흑백 만화 속, 뭔가 지금보다 더 미니멀해 보이는 미키마우스입니다.
미국은 저작권법상, 창작물의 저작권을 95년 동안 보장한다고 하는데요. 2024년을 맞이해서, 드디어 초기 미키마우스 저작권이 모두의 것이 되었습니다.
미키마우스는 이렇게 진화해 왔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빨간 바지 입은 미키마우스는 여전히 디즈니 소유권입니다. (디즈니 법무팀을 만나기 싫다면 조심!)
살펴보니, 원래 증기선 윌리(steamboat willie) 미키마우스는, 1984년에 이미 공개 도매인으로 변경되었어야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디즈니가 의회에 여러 차례 로비를 해서(미국은 로비가 합법), 40년이나 저작권을 연장하는 데 성공했다고 하네요.
예술가 집단 ‘미스치프’는 3년 전에 이와 관련한 재미난 프로젝트를 기획하기도 했습니다. Famous Mouse라는 프로젝트이고요. 미키마우스 저작권이 소멸되는 2024년이 됐을 때, 미키마우스 작품 ‘Famous Mouse’와 교환할 수 있는 토큰을 판매하는 프로젝트입니다. 토큰을 샀던 사람은, 이제 작품과 교환할 수 있겠네요. 이 프로젝트는, 디즈니의 과도한 저작권 독점을 비꼬는 취지가 담겨있었다고 합니다.
앞으로 미키마우스와 관련해서 어떤 새롭고 재미난 2차, 3차 콘텐츠가 생성될까요? 사실 생각해 보면, 디즈니의 많은 작품도 공개 저작물에서 가져온 것들이 많습니다. 안데르센의 인어공주, 그림 형제들이 만든 신데렐라와 같은 작품들이 있죠.
벌써, 미키마우스 호러필름이 등장했습니다. 마치 '미키마우스 저작권만 풀리면 공포물을 만들어야지'라고 벼루던 것 처럼, Mickey's Mouse Trap 이라는 호러물 영화가 등장했습니다. 아래 영상은 트레일러고요. 3월쯤 개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요즘 태어난 친구들이 이 영화로 미키마우스를 처음 접한다면, 제가 생각하던 미키마우스와는 매우 다르게 인식하겠죠?(나 = 미키마우스는 귀엽고 사랑스러워, 요즘 태어난 친구 = 미키마우스는 너무 무서워) 어떤 사람들은 삐에로를 보면 공포감부터 느끼는 사람들이 있는 것처럼요.(삐에로 하면 생각나는 영화 '그것 IT'-2007년작)
참고로 위니더푸(Winnie the pooh)의 저작권도 2021년에 만료된 적이 있습니다. 그 뒤에 생각지도 못한 푸가 등장했었죠. 기존에 푸가 가지고 있던 모든 내러티브가 바뀌어, 푸가 살인마가 되었고요.
위니더푸 - 블러드앤허니 라는 영화입니다. (로튼토마토 지수 3%라는 어마어마한 평가가 뒤따랐던…)
앞으로 온갖 변형된(?) 미키마우스 스토리가 탄생할 텐데, 디즈니는 그동안 쌓아온 미키마우스 내러티브를 어떻게 지켜나갈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미키마우스 소식 한 번 살펴보세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