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겨울나무

흰 눈이 쌓인 외로운 이야기

by 구콘

나무는 그저

떠 있을 뿐이었다.

세상의 파도는 늘 그렇듯

바람을 뿌리고 비를 흔들고

푸르름을 앗아갔다.


힘든 고난이 지날 때마다

나무는

서로의 잔가지를 털며 축하를 나눴다.

하나 더 생긴 주름은

어린나무들의 자랑이 되었다.


그들을 서로를 다독이며

바람 속에서 깊은 울음을 뱉어다.


그르릉 그르릉


낙오하지 말거라

쓰러지지 말거라


입이 없어서 바람을 빌려 뱉어냈다.

말하지 않아도 네 마음 다 안다는 듯

저 맞은편에서



그르릉 그르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