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종류의 글만 쓰니 스스로 좀 지치는 듯해서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오늘도 역시 아내가 나를 함부로 부려먹고 야단치고 하더군요.
잠시 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돌멩이가 아니야~'라고 외쳤습니다. '네겐 돌멩이인지 모르겠지만 누군가에겐 황금일 수 있어'
역시나 콧방귀도 안 뀌는 아내, 옆에서 듣고 있던 이모님만 웃습니다.
나를 돌멩이 취급하지 않는 사람에게 가야 하나 라는 생각은 딱 3초만 했습니다.
그리고 최근 가까이 지내는 부부들을 보고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4 부류가 있더라고요.
황금을 선택하고 황금을 가진 것으로 다루는 사람(아시다시피 거의 없습니다.)
황금을 선택하고 돌멩이를 가진 듯 다루는 사람(대부분입니다.)
돌멩이를 선택하고 돌을 가진 것으로 다루는 사람(?)
돌멩이를 선택하고 황금을 가진 것처럼 다루는 사람(평강 공주과 반대도 마찬가지 1% 이내)
근데 문제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돌멩이인지 황금인지 어떻게 확신할 수 있을지...
둘째, 사람은 돌멩이나 황금처럼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상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요.
나에겐 황금이 다른 이에겐 돌멩이 일수도 있고,
나에겐 돌멩이가 다른 이에겐 황금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내가 돌멩이로 생각하는 직원은 내보냅니다. 돌멩이라서가 아니라 누군가에겐 황금일 수가 있으니까요. 좋은 변명이죠...?
근데 아내는 그렇게 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돌멩이인지, 황금인지 모르지만 제 선택이니 황금으로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황금과 다른 점이 하나 있습니다.
황금은 변함이 없는데 제가 가지고 있는 황금은 가끔 발작을 한다는 것 말입니다. 황금인데 그 정도 발작은 해야 더 매력 있다고 스스로를 세뇌시키기도 합니다.
혹 아내의 발작 사연을 못 보신 분을 위해 아래 링크해봅니다.
07화 일주일에 두 번 발작하는 아내 (brunch.co.kr)
주변 커플들을 보면 이럴 때 있습니다.
잘 어울리고 행복하게 사는 커플은 그대로 놓아두면 되고요.
아~ 이 분은 배우자를 돌멩이로 취급하시는구나 ~ 그 배우자분이 다른 곳에 갔으면 황금일 텐데 하는 안타까움들이 있습니다. 혹은 배우자가 내가 아는 지인을 돌멩이 취급하시는구나~ 이분도 다른 곳에 있었으면 황금일 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고요. 이제 40대가 넘은 그분들에게 각각 황금이 되게끔 다른 분께 소개해 드리는 오지랖을 부릴 수도 없고 그냥 그렇게 쳐다보기만 하고 있습니다.
돌멩이 일리도 없지만 설사 돌멩이라도 내가 골랐으면 황금인데 왜 돌멩이 취급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또한 근본은 모르지만 내가 황금이라고 생각하면 정말 황금이 될 확률이 조금이라도 올라갈 텐데 왜 돌멩이 취급을 해서 황금이 될 가능성을 0%로 만들어버리고 정말 돌멩이가 되어 버리도록 놓아두는 것도 이해가 되지는 않고요.
이 또한 각자 삶의 선택이니 어쩔 수는 없을 테지만 말입니다.
오늘의 오지랖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