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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하이 SG Oct 26. 2022

일주일에 두번 발작하는 아내

상하이 여자의 성격


아내가 출근을 하고 나는 재택근무를 하는 날, 

일주일에 3번 우리집 일을 봐주시는 이모님이 오셨다. 

청소를 하다 마시고 나를 보시더니, 미안하다고 하신다. 


"예? 뭐가 미안해요?" 라고 여쭤보니, 

바로 지난주 토요일 우리집에 오셨고, 아내가 성질냈을때 난처하고 내게 미안했다고 하신다.

"아니 아내가 성질낸건데 왜 이모님이 미안해 하셔요?" 라고 하니, 

본인이 봐도 그건 말도 안되는 거라 이해도 안되고 같은 중국여자로써 창피하다고 했다. 그래서 내게 미안하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이모님이 계실때 종종 성질내긴 했지만 대부분 딸아이에게 냈던 것이고 결국 웃음으로 마무리 했고, 그렇게 심하게 낸 적은 없었던듯 했다. 


경과는 이렇다.


토요일 아침 11시쯤 

아내왈, "밥 해"

"알았어"


"지금해"

"알았어" 그리곤 밥통을 보니 밥통이 설겆이가 되어 있지 않았다. 간단히 물로 행구고나서 15분 전기밥통의 자동세척 기능을 눌렀다.


12분후

"바로 밥하랬더니 이게 뭐야~"

"씻어야 밥을 하지. 이제 3분 남았어. 3분만 기다려"


부엌에서 우당탕탕 소리가 난다. 

전원을 뽑고 밥통을 꺼내는 소리다.


그리곤 무엇을 하나 제대로 하는게 없다며 소리를 고래고래 지른다. 


이 모든 광경을 보고 있던 이모님, 경악스러운 표정이다. 

조금 창피하긴 했다. 10년동안 우리집을 도와주고 계신분으로 아내 성격있는건 이미 알고 있었으나 설마 이정도인줄을 몰랐던 거다.  


이것에 대한 미안함을 다음번에 오셨고, 아내가 없을때 내게 미안하다고 한 것이다.


아니 이모님이 내게 소개시켜 주신것도 아니고, 아내 친척도 아니신데 뭐가 미안하시냐며...

그리고 일주일에 2번은 있는 일이라 별일 아니라고 말씀드렸다.


다시 살짝 놀라는 눈치다.


그래서 아내에게는 비밀로 해달라고 하고 말씀드렸다. 

사실 나도 결혼 초기에 힘들었고, 계속 살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는데 한국의 한 스님 덕분에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다고 말씀드렸다. 아내가 정상적인 사람이고 내게 화를 내는 것이면 나도 화가 날텐데, 좀 다르게 생각하면 화가 나지 않고 오히려 불쌍하게 생각할 수 있다며 말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아내에겐 조금 미안하기도 하나 아내가 내는 성질에 비하면 그리 미안한 마음이 들지는 않는다.


이모님에게 귀뜸하기를 아내에게 일주일에 2번 발작하는 병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렇게 생각하면 화가 나는게 아니라 오히려 연민이 느껴진다고 말이다. 그 스님으로부터 들었고, 좋은 방법이라 12년째 잘 사용하고 있고, 이모님도 그런 발작하는 사람있으면 활용해보시라고 조언까지 드렸다. 그 조언을 듣고 중국에서 사업하시는 한 법인장님께 제 사례를 말씀드리고 참고하시라고 말씀드렸고, 직원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2년이 지난 지금은 그 직원을 평생 사업 동료로 생각하고 있다. 그 법인장님은 성격파악이 되었고, 신뢰가 생긴 그 법인장님은 원격으로 중국일을 하고 계신다. 그 조언 3달후 내게 고맙다고 하셨고, 나름 효력이 있다는 증거가 하나 더 생긴것이다.


내게 미안하다고 하고 표정이 어두웠던 이모님, 이젠 두엄지 척을 하며 웃으시며 좀 안심을 하는 눈치시다. 그러면서 하긴 그렇게 미친X 처럼 소리를 고래고래 지른 다음 5분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듯이 웃는다며 말이다. 그러면서 나보고 아내가 심성까지 나쁜 사람은 아니라고 한다.


내가 느끼기에 잘못된 이야기는 또 못넘어가는 나, 


알고보면 심성까지 나쁜 사람은 없다. 진짜 나쁜 사람은 만명의 한명 될까말까 할 정도이지 싶다고 말이다. 즉 만명에 9,999명은 누구나 받아들일 수 있다는 거다. 다만 그저 받아들이고 싶지 않거나 알고 싶지 않거나 그럴 여유가 없거나 그런 상황들일 터이고 말이다.

 

왜 미안하다고 했을까 다시 생각해보니 바로 옆에서 말리지 못해서 더 미안했던듯 싶다. 전에 몇번 내 아내에게 이야기도 했고 말이다. 사람 그거 고쳐서 쓰는 물건 아니라고 했고, 30년 ~ 40년동안 형성된 성격을 말몇마디로 못고친다. 다만 다행인 점은 아내도 자기 나쁜 성격을 안다고 했단다. 


성격이 나쁜데 자기 나쁜 성격을 아는 사람이 착한사람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착한 사람은 자신은 착한 사람이니 자기는 무조건 옳다라고 생각한다. 자긴 착한 사람이니 절대 틀릴수가 없는거다. 나를 나쁘다 하면 나쁘다 한 사람이 악인이란 생각을 한다. 


한 연애인이 생각이 난다. 

상대가 잘했다는 것은 아니다. 그 착한 연애인은 자기의 착함으로 인하여 집안의 모든 사람을 악인으로 만들었다. 엄마, 아버지, 형제, 조카들 모두 악인이다. 왜냐? 난 착한 사람이니까 착한 내게 못한 사람들은 다 악인인거다. 조금의 여지도 없고 무조건 내게 못되게 한 사람은 악인이다. 그 악인을 자기가 만드는데 기여했다는 생각을 절대 할 수가 없다. 난 무조건 옳으니까 말이다. 본인은 마냥 억울하다. 울음도 진심이다.


아내 관련 이제 좋게 마무리 할때가 된것 같다. 


나는 착한 사람이 싫다. 착한 사람이 싫은게 아니라 착하고 자신이 착한줄 모르면 괜찮지만 그런 사람의 거의 없다고 봐야한다. 난 단지 자신이 착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싫다는 것이다.

성격이 나쁘고 그 나쁜 성격을 아는 아내가 차라리 좋더라~~ 

 

생활력 강한 아내, 상해 봉쇄로 남들은 우유 못구할때 우유 한통에 12,000원짜리 10개를 12만원에 구입했다.  뭘 이렇게 많이 샀어? 라고 했더니 간단한 한마디 "넌 먹지마"
그 우유에 소독약을 뿌리는 아내, 누가 먹는것에 소독약 뿌리냐 했더니 이래야 한단다... T.T 한마디 더 했더니 또 그런다. "소독약 뿌리는게 맘에 안들면 넌 먹지마" 


p.s 이 이야기는 단지 개인의 경험일뿐이지, 이것이 상하이의 모든 여성의 성격을 대표할 수 없는점 다시한번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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