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상하이 SG Oct 29. 2022

아들을 낳으면 절대 상하이 여자와 결혼안시킬 것

상하이 여자은 왜 그럴까?

딸아이 막 나았을때 사진


상하이도 모르고 상하이 여성은 더욱 모르고 결혼을 했다.

어쩐지 연애할때 혹은 결혼 초기 아내가 상하이 여자라고 하면 중국인들은 내게 엄지척을 내어 보이곤 했다.


여전히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는 모르겠다. 

예상을 해보건데 그렇게 성격있는 여자와 함께 산다는 것에 대한 존중(?)

혹은 까탈스러운 상하이 여자가 너를 선택했다는 것에 대한 의아함


상하이 여자라고 모두 다 성격이 거칠고 모두다 그렇게 까탈스러운건 아니지 싶다. 다만 환경의 영향을 무시하지는 못한다. 나고 보고 자란것들이 그러할진데 나만 홀로 괜찮기는(?) 쉽지 않다.


34살 이르지 않은 나이에 결혼을 했음에도 아이를 바로 갖지 않았다. 1~2년후 갖기로 했다. 혹시 모를 대비책까지는 아니었다. 나는 결혼으로 인한 갑작스런 해외생활에 새로운 직장, 새로운 업무까지, 아내도 상하이에서 일을 잘하고 있다가 내가 남경에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자 300km 떨어진 남경에 이사와서 외국인인 나와 낯선 환경에 살게 된 것이다. 우리 둘다 남경이란곳에 처음 방문하자마자 바로 살게된 이방인이었다. 게다가 365일, 24일 생산이 멈추지 않는 공장이라 오전 7시에 출근해서 저녁 11시에 퇴근하는 집에선 잠만 자는 생활이었다. 게다가 주말에도 출근해야 하는 환경. 다행히 주말에는 오후 4~5시에 퇴근을 하니 주말에 하는 외식이 유일한 휴식과 여유였다. 아내는 아내대로 나는 나대로 힘든때였다. 여기에 아이까지 생기면 감당하기 어려울듯 했다. 우린 결혼식을 먼저 하고 각 나라에 따로 살다가 6개월후 내가 중국에 직장을 잡은후 함께 살게된 터라 낯선 환경에서 낯선 사람(?)과 함께 살게 되니 부딪치는 것들도 적지 않았다.

함께 살게 된지 6개월후 이런식으로 직장생활을 계속할 수 있을까? 란 생각, 내가 중국의 직장을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퇴사하고 한국에 간다면 그건 바로 이혼을 뜻하기도 했다. 최소 2~3년은 중국에 있기로 하기도 했고, 한국에 가면 아내는 더욱 할일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어려운 상황이 되니 그 사람의 바닥을 자연스럽게 볼 기회가 생겼다. 그 바닥의 모습을 한두번도 아니고 내가 계속 보고 10년, 20년 30년 살 수 있을까? 란 생각도 잠시 했다. 결혼후 3개월이 지나고나니 왜 그렇게 상하이 여자가 어떻고 저떻고 하던 말들이 생각이 났다. 


이때부터였던것 같다. 언젠가 아이를 낳을테고 그 아이가 남자라면 절대 상하이 여자랑 결혼시키지 않겠다고 말이다. 물론 환경이 중요하니 그런 환경을 만들지 않도록 노력해야지 했다. 나는 몰라서 그렇다고 치고 내아들은 나의 전철을 그대로 밟게 할 수 없다. 절대로!

딸이면 상하이 남자는 나쁘지 않으니 괜찮다고 했다. 일단 아내말들을 대부분 잘 듣는다. 외부 활동도 많지 않고 가정적이다. 쪼잔하긴 하나 쪼잔하면 어떤가? 가정적이고 아내말 잘들으면 됐지 싶다. 물론 이중적인것 안다. 나는 그렇기 싫으나 내 딸의 남편은 그래도 된다고 하니 말이다.


결혼 2년 5개월후 다행히 딸을 낳았다. 이젠 고민꺼리가 하나 줄었다. 나만 고생하면 된다. 

아내는 고생하지 않냐고? 물론 아내도 고생한다. 상하이 남자를 만났으면 가정적이고 나처럼 일주일에 한 두번씩 밖에서 술도 먹지 않을 것이었을텐데 말이다. 그래서 1화에서 상하이 여자 한국남자가 최악의 커플이라고 했던 이야기가 바로 그 이야기다. 

이전 07화 일주일에 두번 발작하는 아내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