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노해심리이야기 Jan 21. 2023

부부상담 ‘부부 해방은 배우자를 진정으로 이해하는 것

남편이 떠나고 싶어 한다.

부부가 10년 정도 갈등하면, 모든 것이 싫고 떠나고 싶은 마음 한 번쯤은 먹기 마련이다. 그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정말 밉고 지긋지긋해서 결별을 선언하고 뒤도 돌아보고 싶지 않은 마음이 상처받은 부부의 마음이다. 떠난다고 떠나 지면 좋으련만 거부하고 멀어져도 달라붙는 것이 부부 정(情)이다.

그 정 속에 마음속 외로움, 삶에 대한 두려움, 미련, 의존, 자책, 그리움이 있다. 당장이라도 헤어질 듯이 폭언을 내뱉다가도 돌아서면 후회하는 것이  부부 삶이다. 부부로 살면서 고통에서 영원히 벗어나고 싶다면 마음공부를 시작하기 바란다. 마음공부를 하지 않고는 떠날 수도 벗어날 수도 없음을 알아야 한다. 그것이 유일한 길이다.
 
  남편이 떠나고 싶어 한다.
 
  아내의 곁에서 떠나고 싶어 하는 어느 남편의 이야기다.
  삶을 포기한 듯 맥 빠진 초라한 여자가 찾아왔다. 남편이 그녀 곁을 떠난다고 선언한 것이다. 그녀는 두렵고 불안하다. 남편이 떠난다고 하니,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한 심정이다. 주말부부라 같이 보낸 세월도 길지 않았는데 하고 생각하니, 억울한 마음이 든다. 하지만 그녀는 억울해도 버림받을 두려움에 원망도 분노도 멀리하고 매달리는 절박한 처지가 되었다. 그녀가 말을 이어간다.
 
  "남편과 주말부부로 10년을 보냈어요. 남편이 2년 전부터 중국에 발령을 받고 그곳에서 6개월에 한 번씩 다녀가곤 했어요. 그런데 지난번에 와서는 헤어지자고 합니다. 남편이 이제부터라도 자기 인생을 살고 싶다나요. 기가 차서…….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요? 저는 그동안 그 사람이 어떤 잘못을 해도 어떤 요구를 해도 참고 살았어요. 그런데 이제 와서 헤어지자니, 저는 그렇게 못해요. 선생님저 좀 도와주세요. 남편이 마음 좀 돌리게 해 주세요. 남편은 중국 여자와 결혼을 했답니다. 살림도 차렸고요. 그녀는 자기 마음을 잘 알아주고 챙겨준답니다. 어떤 요구도 하지 않고요. 또 그녀가 불쌍하데요.  10년 참고산 저에게 어떻게......, 어떻게 해야 남편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까요?"
 
  그녀는 마음이 아이처럼 불안하다. 엄마와 아이를 버리고 떠나는 아빠를 바라보며 불안해서 울고 불고 떼쓰는 아이와 같다. 멀리 있어도 남편이란 존재가 있는 것만으로 만족해하는 조금 비굴한 여자다. 그녀는 요구 나주장을 못한다. 그녀 가요 구하면 남편이 싫어할까 하는 두렵기 때문입니다. 의존이란 이렇게 무섭다. 자기 자존심도 쓰레기 취급하니 말이다. 결혼 전, 여자의 자존심은 어디로 간 걸까? 그동안 여자의 자존심이 진정 당당한 자신감이긴 한 걸까? 기죽어 맞추고 주장하지 못하는 그런 여자도 있다. 그녀는 둘째 딸이다. 위로 언니가 있고 아래로 여동생이 있다. 막내가 남동생이다. 어려서부터 아버지가 아들뿐 딸들에게는 관심을 주지 않았다. 어머니 가연 이어 딸 셋을 놓고 할머니에게 구박당하는 것을 목격했었다. 언니는 그래도 첫딸이라 어머니께 관심이라도 받았지만 그녀와 여동생은 관심은 고사하고 야단맞기 일쑤였다. 그러니 요구할 수없었다. 누구도 들어주지 않았으니 말이다.
  당시 건설업에 종사하 든 아버지는 몇 개월에 한 번 오곤 하였다. 그럴 때면 아버지의 관심은 딸들은 헌신짝 취급이고 막내아들 독차지였다. 그녀는 항상 여동생과 함께였다. 결혼 이후에도 친정어머니보다 여동생에게 의지하였다. 여동생이 유일한 가족이고 부모였다. 간혹 아버지가 술 드시는 날은 집안이 쑥대밭이 되곤 했었다. 그럴 때 자매는 아랫방에서 서로를 의지하며 불안에 떨었지요. 아버지의 폭력, 어머니의 울음소리에 서로를 의지했든 것이다.
 
남편이 외국으로 떠났다.
 
  남편이 떠났다. 돌아올 때는 이혼 서류 제출하자며 말이다. 그녀는 두렵다. 남편 이 중국에서 내연녀와 살더라도 이혼은 말자 해도 남편은 덫에 걸린 멧돼지 마냥 앞으로 만질 주하는 느낌이다. 그녀의 호소가이 어진다.
 
  “남편은 3살부터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어요. 위로 형이 있고 자기는 둘째였죠. 시어머니는 큰아들 끼고 살고 남편에게는 관심이 없었데요. 새해에 형은 새 옷 사줘도 남편은 형이 입던 헌 옷을 물려 입었나 봐요. 남편은 집에서 말이 없어요. 늘 주말 혹 은월 말 부부다 보니, 남편과 대화할 시간도 없었지요. 남편이 사랑받지 못했다는 사실도 남편이 이혼 선언하고 시어머니가 걱정하며 한 말이었어요. 팔십 노인네가 눈물로 세월을 보내고 있지요. 시아주버니는 결혼하고 시어머니를 모실 수 없다는 손윗동서의 요구 로시어 머니는 제 차지가 되었어요. 남편이 원하니, 그렇게 했지요. 시어머니도 삶이 허무한가 봐요.”
 
  남편은 내면 깊숙이 자신의 마음을 오롯이 받아줄 여자를 원한다. 표면적으론 나약하고 불쌍한 여자를 위로하고 보살피며 동질감을 느낀다. 하지만 그는 두렵다. 거부당하고 사랑받지 못할까 해서 말이다. 결국 여자의 주변을 맴돌다 포기하고 다른 여자를 찾았다. 그는 버림받을까 불안했든 거다. 그의 패턴은 너무 습관적이 고무 의식적이라 스스로 조절이 어렵다. 그 가형에게 관심을 모두 빼앗긴 어린 시절 경험, 그 시간 동안 항상 혼자였다. 형과 어머니 주변을 맴돌았지만 요구할 수 없는 아이, 기다렸지만 돌아오지 않는 사랑 그것이 그의 유년기 삶이었다. 속으로 분노하고 억울했지만 결국 밖으로 돌아왔다. 그것이 친구이고 고놀이 었다. 지금은 일과 내연 여가 그 자리를 대신했지만........,

매거진의 이전글 부모도 준상담사는 되야 한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