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제로 웨이스트 도전기
어렸을 때, 영화를 보면 종이 티켓을 차곡차곡 모았었다.
하나의 추억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티켓만 봐도 누구랑 언제 무엇을 봤는지 기억이 난다는 이유로.
언젠가부터 종이 티켓은 영수증으로 바뀌었고,
모바일이 발달한 지금은 영수증도 필요없이
모바일 티켓으로 영화 예매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막 변화가 시작된 시점에는 종이 티켓이 참 아쉬웠다.
'추억'이란 이름하에 모으다 언젠가 쓰레기가 되어버릴 그 종이들이.
그리고 제로 웨이스트를 시작한 지금,
나는 이 변화가 참 반갑다.
지난 3월 문화의 날 보았던, 영화 '돈'에 대한 간단 후기
개인적으로 전체적인 플롯은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세상을 몰랐던 순수한 한 남자가 단기간에 돈을 벌 수 있는 달콤한 유혹에 빠져,
그 수렁에 소용돌이처럼 빠지는 과정을 잘 표현해냈다.
류준열도, 유지태도 자신의 역할에 충실했고 연기도 좋았다.
류준열은 돈맛을 본 이후로 흐리멍덩해져가는 눈빛으로,
죄책감과 고단함을 잘 표현해냈고
유지태는 자신의 손에 놀아나는 세상을 바라보며 즐거워하는
사이코 역할을 잘 표현했다.
그런데 아쉽다.
연기도, 연결구조도 충실하게 잘 짜여졌지만
그 속에 즐거움이나 박진감은 없다.
애매한 웃음코드와 애매한 교훈.
한마디로 재미없다.
영화관에 가지 않았더라면, 중간에 껐을 것 같은 영화.
류준열의 팬이 아니었다면, 굳이 보지 않았을 영화.
간단 후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