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형아의 자존심
오전 어린이집 등원 길, 아이 아빠는 혜성이(5세,남)를 안고 지하주차장에 차를 주차했다.
오늘 따라 혜성이는 어린이집에 가기 싫어하는 눈치였다. 아빠는 혜성이를 차에서부터 어린이집 까지 걸어가면서 아이를 안고 가기로 했다. 그러면서 기분을 맞춰 줄 생각이었다.
-지하 주차장에서-
아빠: 혜성아. 아빠 안아, 어린이집까지 안고 가자.
혜성: 아빠, 그럼 어린이집 문 앞에서는 나 내려줘야 돼!
(어린이집에는 5세, 4세, 3세반이 있다. 혜성이는 어린이집에서 5세반으로 제일 형아반이다.)
아빠: 왜? 아빠가 아기처럼 안고 와서 부끄러워서 그래?
혜성: 응...
아빠: 알겠어. 그런데 이따 아빠랑 헤어질 때 '아빠 안녕히 가세요~'라고 인사 해 줄거지?
혜성: 싫어. 부끄러워...
아빠: 그래? 그럼 안 부끄럽게 우리 이렇게 인사해볼까?
혜성: ...?
아빠: 문~~ 크리스탈~~ 파워~~ 빛으로~~~안녕~~~(혜성이는 요즘 세일러문에 빠져 있다.)
혜성: ...싫어!!!!
아빠: ㅎㅎㅎ 알겠어...그럼 '아빠 이따 만나요' 이건 어때?
혜성: 그것도 부끄러워엉....
아빠: 알겠어 (포기)
-어린이집에 도착, 현관에서-
선생님: 안녕~ 혜성이 왔구나~~ 아빠한테 인사해야지~?
혜성: (손 흔들고 웃으면서) ... 가!
선생님: ^-^;;;;;;;;;;;;;;;;;;
아빠: -_-;;;;;;;;;;;
오늘도 유쾌한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