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난생 Aug 23. 2022

유쾌한 가족의 대화4

여기 누구 똥 싼 사람?

한가한 저녁 7시경, 아빠와 두 아들은 소파에 나란히 앉아서 TV를 보고 있었다.


나는 물건을 찾느라 소파 근처와 베란다를 왔다갔다 하다가 소파 근처에서 수상한 냄새를 맡고 만다.


남편과 두 아들: …(TV보며 정적)


나: 킁킁, 킁킁 (이 이상한 냄새는 뭐지…?)


일단은 찾을 물건이 있어서 말 없이 서둘러 지나친다.


남편과 두 아들 : …(TV보며 정적)


나는 한 번 더 그들의 앞을 지나친다.


나: 킁킁, 킁킁 (이건 분명 똥 냄새다), 여기 혹시 누구 똥 쌌어?


두 아이들: 아니? 아니이~?!!!! (제각각 아니라며 대답)


남편: 무슨 냄새 나?


나: 어, 혹시 똥 쌌어? 무슨 냄새 안나? 아님 방귀 꼈어?


남편: 아니!!???


나: …(음, 아니구나)


다시 소파 근처와 화장실을 오가며 냄새의 근원지를 찾아 봤지만 사라지고 말았다.


이내 나는 주방에서 저녁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한참 뒤


남편: 근데 여보, 당신 좀 너무한 거 아니야?


나: 왜?? 왜그래~?


남편: 아니 생각해봐… 나보고 똥 쌌냐며… 내가 나이가 몇인데~~~!!ㅋㅋㅋ 아 진짜 너무해ㅋㅋ 어떻게 똥 쌌냐고 물어볼 수가 있어!! 나 소파에 앉아 있었는데ㅋㅋㅋㅋ


나: 아, 그러네ㅋㅋㅋ 그냥 그때 너무 똥냄새가 나길래…ㅋㅋㅋ


남편: 그리고 우리 애들이 똥 쌌다고 해도 큰일이잖아ㅋㅋㅋ 애들 기저귀 차는 애들도 아닌데ㅋㅋㅋ 당신 진짜 엉뚱해ㅋㅋㅋㅋ


나: 아핳핫, 미안(너무 생각나는 대로 말해버렸다)


엉뚱했지만, 오늘도 유쾌한 하루였다!








매거진의 이전글 유쾌한 가족의 대화3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