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공작소장 Oct 02. 2016

일본 자유여행 따라 해 보기 #12

큐슈에서 혼슈를 살짝 찍고 오다.

모지항(門司港)에 도착     


큐슈공대앞 역에서 모지항으로 가는 전철을 탔습니다. 이 열차는 일반열차이므로 JR패스를 개찰구에서 역무원에게 보여주고 그냥 타면 됩니다. 평일 낮시간이라 그런지 전철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습니다.


모지항으로 가는 전철 ⓒ윤라현


모지항역은 만들어진지 100년이 넘은 역이며, 역사(驛舍)는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번에는 역사를 볼 수 없었습니다. 보수공사로 인하여 가림막으로 전체가 둘러싸여 있었기 때문입니다.

모지항, 이름처럼 이곳은 항구입니다. 큐슈의 끝단에 자리 잡고 있어 항구에서 바다 건너를 바라보면 혼슈의 시모노세키가 보입니다. 모지항에 도착하여 우리가 첫 번째 목적지로 정한 곳은 바로 이 시모노세키의 카라토항(唐戸港)입니다.

모지항에서 카라토항까지는 배로 갈 수 있으며 요금은 편도 400엔입니다.


모지항과 카라토항을 운행하는 배 ⓒ윤라현

이 배를 타고 갑니다. 우리는 바다를 건너 혼슈에 도착했습니다.^^

배에서 내려 곧장 카라토 시장으로 향했습니다. 배에서 내리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어 조금만 걸어가면 됩니다. 선착장을 나서서 오른쪽 편을 보면 카라토 시장이 보입니다.


카라토 시장 ⓒ윤라현

카라토 시장은 보시다시피 수산시장이므로 신선한 초밥을 위해 이곳을 찾아갔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찾아갔을 땐 이미 시장의 영업이 끝났습니다. 알고 보니 이 시장은 새벽에 열어서 오전 중에 모든 영업이 끝난다는 것입니다. 다시 한번 사전 조사의 중요함을 뼈저리게 느끼게 됩니다. 혹시 이곳을 가 보시려거든 꼭 이른 오전에 가보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돌아 나와야 했습니다.


400엔을 주고 배를 타고 건너왔는데 그냥 돌아갈 수는 없고 기왕 이렇게 된 것 주변을 구경하며 다닙니다. 근처에 조그만 유원지와 한적한 항구 주변을 산책하였습니다. 뭐 이렇게 바닷가 주변을 돌아다니는 것도 썩 나쁘진 않았습니다. 아이스크림도 하나 사 먹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 뒤 모지항으로 돌아갑니다.


큐슈와 혼슈를 잇는 칸몬교(関門橋) ⓒ윤라현

카라토항에서 멀어지는 배의 창 밖으로 큐슈와 혼슈를 잇는 칸몬교(関門橋)도 보입니다. 칸몬교 위로는 자동차만 지나다니고 혼슈와 큐슈를 오가는 열차는 해저 터널로 다닙니다. 그래서 다리 위를 건너는 열차의 모습은 볼 수 없습니다.


이제 모지항의 이곳저곳을 둘러봅니다. 이곳에서는 특별한 이야기는 없으니 사진 몇 장으로 대신할까 합니다. 

대충 구경이 끝나갈 무렵, 저녁을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을 하였습니다. 여기서 먹을 것인가? 후쿠오카 시내로 들어가서 먹을 것인가? 결론은 후쿠오카 시내.

원래는 야경도 보고 갈 생각이었습니다만, 노렸던 초밥도 못 먹고 저녁시간도 다가오고 하여 다시 열차를 타기 위해 모지항역으로 이동합니다.



우리는 넉넉하지 않은 시간 때문에 모지항에서 많은 곳을 둘러보지 못했습니다만, 이 곳을 방문할 계획이 있는 분들은 조금 여유 있게 시간을 잡으셔서 카라토 시장도 갔다 오고 철도박물관 등 다른 관람시설도 천천히 둘러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녁 야경도 좋으니 그것도 구경하시구요. 모지항은 야끼카레도 유명하니 드시고 가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습니다. 예전에 한 번 먹어봤는데 그렇게 뛰어난 맛은 아니니 큰 기대는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적어도 나에겐 그랬습니다.^^


오늘 저녁 메뉴는 회전초밥입니다. 저녁을 먹고 온천을 갈 계획이었기 때문에 숙소에 들러 온천 갈 채비를 하고 나섭니다. 마침 몇 년 전에 들렀던 적당한 가격대의 회전초밥집이 온천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었기 때문에 그곳으로 향합니다. 

또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합니다. 기다리는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1시간을 넘게 기다려야 된다는 말에 우리는 온천을 먼저 갔다 오기로 합니다. 

‘유노하나 - ゆの華’ 후쿠오카 시내에 있는 천연 온천입니다. 시내에 있는 온천이라 따로 시간을 내지 않고 다녀올 수 있어서 여러모로 편했습니다.

‘유노하나 - ゆの華’ 온천 ⓒ윤라현

온천까지 하고 나오니 제법 늦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초밥집에 이제는 사람이 좀 없으리라 생각했으나, 아직도 사람이 많습니다. 가격대가 비싸지 않다 보니 많은 관광객들이 들리는 곳이긴 하지만... 직원이 여전히 1시간 정도 기다려야 한다고 했지만 기다리기로 합니다. 여기까지 왔는데 먹고 가야지요, 낮에 카라토 시장에서도 못 먹었으니 말입니다.



저녁시간 치고는 꽤 늦은 시간이었으니 그만큼 배도 출출했습니다. 당연히 많이 먹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가격이 비싸지 않으니 부담 없이 회전초밥을 맛보고자 한다면 들러보시기 바랍니다. 위치가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구글지도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회전초밥을 마지막으로 오늘의 일정은 모두 끝났습니다.




오늘도 이동을 위한 열차는 모두 JR패스를 사용했으므로 별도의 열차 비용은 없었으나, 배를 타기 위한 비용과 후쿠오카 시내에서 이동을 위해 지하철 비용이 필요했습니다. 간단한 내역입니다.


점심식사

회전초밥

기타 간식 및 야식

내일 아침식사를 위한 도시락

열차를 제외한 교통비


개인마다 식사와 간식이 달랐기에 모두 같은 금액은 아니지만 평균 잡아 보자면

배 800엔, 지하철 400엔, 점심 500엔, 초밥 2000엔, 간식 및 야식 500엔, 도시락 600엔.

약 4,800엔 정도 사용하였습니다. 


내일은 쿠마모토로 이동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일본 자유여행 따라 해 보기 #1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