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보다 선풍기가 좋은 선풍기 악개의 단상
워낙 추위를 많이 타서 여름에도 에어컨 바람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창문을 열어놓거나 선풍기를 틀어놓고 지낸다. 그래서인지 여름을 생각하면 늘 어디선가 낮은 선풍기 바람이 부는 것 같다. 태영오빠가 만든 사클 트랙을 들으며, 선풍기를 약으로 두고, 나그참파 인센스 스틱 향을 피워놓고, 무드등만 킨 상태의 여름밤을 좋아한다. 선풍기가 있어야 제대로 완성된 느낌이다. 타이머를 60분 정도 맞춰놓고 선풍기 바람을 맞으면서 드는 잠을 좋아한다. 평소에 잠을 못자서 그런지 잠을 잘 자게 도와주는 물건들이 특히 고맙다. 흰색 선풍기가 돌돌 돌아가는 여름밤은 비가 와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