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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사원 Nov 11. 2022

회사 밖에서도 빛나는 내가 될 수 있는 <발가벗은 힘>

나만의 숨은 역량 찾기


나는 아침 아홉 시부터 저녁 여섯 시까지를 꼬박 회사에서 보내는 직장인이다. 출근을 준비하는 두 시간, 퇴근 후 뒹굴대다 운동하기까지를 두 시간, 이후 잠을 자는 일곱 시간 정도를 제외하면 나에게 남는 것은 고작(?) 네다섯 시간 정도이다.


파워 계획형 인간으로서 남은 시간을 최대한 효율적이고 알차게 보내고는 싶은데, 약속이 있으면 약속이 있는 대로 힘들다는 핑계로 시간을 흘려보내는 일도 참 많다. 그 와중 뭐하나라도 더 잘해보려고 블로그에 글쓰기를 시작했지만 말이다.





'발가벗은 힘'은 외모, 집안, 학력, 나를 모여주는 그 어떤 명함도 제외하고, 내가 온전히 갖고 있는 영향력과 능력을 말한다. 회사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직장인들은 회사 안에서의 역할에 자칫 함몰되기 쉬운데,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그 와중에도 나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생각하고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퇴사하고 나를 가리던 명함이 사라지더라도 전문성을 가지고 먹고살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단도직입적으로 정리한 책의 요약이다.


물론 여기엔 약간의 운도 필요하다. 

1. 일과 삶의 분리가 가능한 직장이어야 한다. 

   (어느 정도의 리프레시가 보장되는 자유로운 연차 사용)

2. 직장생활 외에 나에게 집중할 시간이 있어야 한다.

   (고로 늦어도 일곱 시엔 퇴근이 필요하다.)


위의 조건은 직장인의 존엄성을 위한 기본적인 조건이라 생각하는데, 지금 다니는 곳이 이를 충족하지 못한다면 '나에게 정말 좋은 회사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았음 좋겠다. 


<발가벗은 힘>의 이재형 작가는 대단한 사람이다. 한 기업의 임원에서 현재의 프리랜서 '코치'가 되기까지 아마 각고의 노력을 했을 것이다. 주변에서 소위 '능력자' 소리를 매우 많이 들었을 것 같다. 그는 삼십 대는 조금 외롭게, 사십 대는 고독을 즐기며 치열하게 보냈다고 했다. 나는 이제 막 서른이 되어 이 책을 읽었으니 저자보다는 조금 빠르게 <발가벗은 힘>에 대해 생각하게 된 셈이라고 쳐도 될까?


글쓰기를 즐기고, 자기 성장을 위해 일하며 상당히 계획적인 사람이라는 점에서 저자와 약간의 공통점도 찾아볼 수 있었다. 자기 계발서는 맹신하기보다는 도움이 되는 말들만 쏙쏙 빼먹기 위해 읽곤 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이번 책을 통해 얻은 문장들은 다음과 같다.


12p. 워라밸 시대가 도래했지만 '퇴근 후 뭐하지?'라는 생각만 머릿속에 맴돌 뿐 그 시간에 대해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은 듯하다.


17p. 단, 부지런히 준비하되 너무 서두르지는 마세요. 하나씩 조금씩 쌓아가는 반복된 일상은 결코 사소하지 않습니다.


34p. 누군가 조직을 떠나 회사 밖으로 연착륙할 수 있으려면 주변에 도와주는 사람이 있어야 하고, 자신의 역량도 어느 정도 준비되어 있어야 하며, 운도 따라주어야 한다.


116p. 파워는 자신을 스스로 성장시켜가는 힘이다. 우리가 각자 자기 다운 모습으로 성장해가는 데는 포스가 아니라 파워가 필요하다. (명함에서 지위가 주는 포스 vs 내가 본래 갖고 있는 내면의 파워)





이번 주엔 이틀만 치열하게 일하고 회사일은 잠시 잊은 채 가을 휴가를 다녀왔다. 실컷 놀고 아침에 조금 일찍 일어나 커피에 감자 빵을 먹으며 책을 읽었는데, 우연히도 주말 아침을 알차게 쓰는 것 같아 뿌듯했다. 그리고 꽤 나쁘지 않은 요즘을 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까지나 직장인으로 생활할 수는 없으니까, 나와 비슷한 고민을 갖고 있는 삼십대라면 나 자신의 발가벗은 힘을 기르기 위하여 한번쯤은 이 책을 통해 고민해보았음 좋겠다. 


스탠퍼드대학교 교육대학원 부학장 Paul Kim (폴킴) 교수님이 말씀하셨다. "나만의 특기가 있을 거예요. 모든 사람은 자기만의 특기를 갖고 태어났어요. 그걸 찾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분명히 찾을 겁니다. 포기만 하지 않는다면." 직장생활을 아주 능수능란하게 잘 하는 사람도, 직장생활이 힘들어 그만두고 싶어하는 사람도. 언젠가 회사 밖을 나와 온전히 나의 일을 마주해야 할 때가 올 거라 생각한다. 그러니 온전히 내가 되어 할 수 있는 발가벗은 힘이 무엇인지 꼭 길어보아야 겠다. 


앞으로 생각해 보아야 할 것

- 회사 밖에서 내가 잘하는 것은?

- 내가 되고 싶은 나의 모습은?

- 꾸준히, 조금씩 실천할 수 있는 것은?



*참고. #유퀴즈온더블럭 스탠퍼드대학교 교육대학원 부학장 Paul Kim 교수님 인터뷰

https://www.youtube.com/watch?v=p8gVx0GUmW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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