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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사원 Aug 23. 2020

<기록의 쓸모>, 기록이 필요한 이유

마케터의 기록을 읽고.

다가오는 월요일을 준비하며 마케터 이승희의 <기록의 쓸모>를 완독 했다. 그리고 이 책은 또 다른 영감이 되어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건 분명 기분 좋은 복잡함이다.


기록은 중요하다. 그러나 무엇을 기록했고, 기록한 것을 체화했는지 여부도 참 중요한 것 같다. 그동안 나의 기록은 블로그나 브런치에 올리는 일기에 불과했다. 혹은 짧게 떠오르는 생각이나 문장을 카카오톡 나와의 대화창에 기록해 놓고는 다시 꺼내보지 않기 일쑤였다. 그러니 이젠, 기록이 배움이 될 수 있도록 그리고 실천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보자. 사람의 기억력은 영원하지 않으니까 이렇게라도 기록해두면 쌓이고 쌓여 피가 되고 살이 되지 않을까? 하하.


요즘의 내가 마케터로서 가장 잘하고 싶은 것은 많은 사람들과 만나 다양한 관점을 공부해보고 싶단 거다. 개인의 '나다움'이 짙어지면 개인의 취향이나 생각을 타인에게 강요하게 되기도 하는데, 이는 마케터로서 가장 지양해야 할 점이다. 소비자들을 취향으로 구분하며, 나와 비슷한 취향의 소비자들은 모두 나와 같은 생각을 할 거라는 착각.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객관화된 시선으로 다양한 관점을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런 의미에서 <기록의 쓸모>에서 '아차'했던 타인의 생각을 모아보았다.


- '사람들이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어떻게 커뮤니케이션할 것인지.' 사람들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그들이 원하는 것을 우리만의 언어로 다듬어 알리는 것이야말로 어떤 분야에 가든 마케터로서 내가 할 일이었다.


- "마케터가 커뮤니케이션을 잘하는 건 기본 소양이고, 글을 쓰는 건 그중에서도 가장 기본이자 출발점이에요. 글 못 쓰는데 일 잘하는 마케터. 본 적이 없습니다. 기술적인 카피는 누구나 잘 쓸 수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마케터가 잘 써야 합니다." … 오늘도 글을 쓴다. 오늘 내가 쓰는 글이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는 감동적인 카피는 아니라 해도, 쉽고 명확하게 이해되는 문구로라도 가닿기 바라며.


- 일은 예민하게 잘하지만 예민한 사람으로 보이지 않는 것. 말 걸기 어려운 가시 돋친 사람이 아니라 생각이 기대되는 날카로운 사람이 되는 것. 그것이 무례하지 않은, 진정 예민한 사람이 되는 길이다.


- 모두에게 나를 인식시킬 수 있는 시대는 끝났다. 그저 나와 핏이 맞는 사람들에게 메시지가 닿으면 되는 것이다. 알고 보면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들 역시 상당히 대중적이다. 다만 브랜드의 철학이나 메시지가 전하는 자기다움이 확고하기에 '소수만 알고 싶은 브랜드'로 생명력 있게 움직이는 것이다. 내가 고민해야 할 지점은 '대중적으로 타기팅 할 것인가. 마니아적으로 할 것인가'가 아니었다. 결국 어떤 메시지를 뾰족하게 전달할 것인가의 문제였다.


- "소비자 관점이 아니라 그냥 마케터 개인의 취향 아닌가요?"


- "사람들은 싼 가격과 빠른 배송, 다양한 상품을 원한다. 10년이 지나도 이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변하지 않는 전제에 집중해야 헛고생을 하지 않는다.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을 알고 있다면 그곳에 돈과 시간을 할애해야 하지 않겠나." 해마다 새로운 세대는 나타날 것이다. 그때마다 호들갑 떨지 말자. 가난한 생각에 빠지지 말자.






그리고 아래는 아이폰 메모장에 적어두었던 어느 날의 기록들.

꾸준히 적고 문서화하자! 나만의 글뭉치 아카이브를 만들어보자.


2020년 6월 1일 (월)

기회는 꾸준히 준비한 사람에게 온다. 그러니 지금 내게 기회가 오지 않는다고 해서 상황이나, 사람 탓을 할 이유는 없다. 오히려 그러면 그럴수록 지금 이 현실을 견뎌내기 힘들어질 것이다. 그냥 나만 꾸준히 준비하면 된다. 언젠가, 이제껏 그래 왔던 것처럼 생각지 못한 행운이 올 것이다.


2020년 7월 20일 (월)

무엇을 하지 위해 망설이고 고민하는 것은 그것을 하기 위한 명분을 찾기 위함이란 생각이 들었다. 일단 하자. 이유는 무엇이든 따라붙게 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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